"'나'는 누구이며 '세상'의 의미는 무엇인가?"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예루살렘 히브리대학 역사학과 교수)의 사상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이다.
그의 인류 3부작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이 가운데 '세상'의 의미에 주안점을 뒀다.
여기서 '세상'이란 삶의 공동체인 '우리'다.
하라리가 3부작을 통해 던진 질문은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였다.
세상의 의미를 구하기 위해 '우리'의 역사를 쓴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안에 있는 '나'는 누구일까? '나'의 역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하라리는 '우리'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전에 역사 속 '나'의 의미부터 파고들었다.
이번에 번역·출간된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은 '우리'에 앞서 '나'의 의미를 탐색한 책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군인들이 왕과 국가의 정치권력에 맞서 어떻게 자신을 역사적 주인공으로 세우려 했는지 살핀 것. 그의 인류 3부작은 이를 사상적 배경으로 해 출간됐다.
하라리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인 이 선행 연구는 2004년에 원서로 나왔다.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파고들기 위해 하라리가 주목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이 남긴 회고록이었다.
그들의 회고록은 17세기 중앙집권적 근대국가가 등장하기 전의 역사(history)와 개인사(lifestory) 사이의 긴장 관계를 첨예하게 드러냈다.
왕과 민족을 핵심으로 '역사 만들기'를 추진한 국가에 저항한 독립적 개인의 정치적 급진성을 선명하게 보여준 것. 연구 대상으로 삼은 군인 회고록은 1450년에서 1600년 사이에 34명이 쓴 문헌이었다.
르네상스 시대 군인들에게 역사는 명예의 전당이나 진배없었다.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영웅적인 행위, 즉 무훈이었다.
용맹한 행동이야말로 기념할 가치가 내재한다고 믿었다.
그들에게 전쟁은 왕과 국익을 위한 추상적 투쟁이라기보다 실체가 있는 욕망과 명예를 위해 벌이는 한판 대결이었다.
역사를 독점한 왕과 국가에 개인이 맞섰다고 하겠다.
이처럼 명예의 동등함 원칙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명예로운 행동을 한 사람, 즉 개인은 누구나 동등한 처우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하급 군인도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귀족이나 왕과 동등한 위치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하라리는 그 시대의 군인회고록이 역사적 현실을 묘사하는 방식을 역사와 개인사의 동일시로 고찰한다.
왕조-민족의 위대한 이야기는 개인사에서 분리돼 나간 '우리'의 역사였다.
저자는 "르네상스 시대 회고록의 저자들은 자신을 집단의 일부로 규정하면서도 그 속에 매몰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제는 개인사가 역사보다 우위를 점하려 한다"고 덧붙인다.
역사는 개인사를 기반으로 해야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나'의 의미가 확장되고 있음을 본 하라리는 이 책이 출간된 지 7년 만에 역저 '사피엔스'를 펴내 '우리'의 역사를 심도 있게 살펴나간다.
중세 전문가인 박용진 서울대 교수(인문학연구원)는 책 해제에서 "20세기에 들어서 전사나 지휘관 집단이 아니라 대체로 하급 군인들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면서 "르네상스 이후 근대국가 체제 아래에서 기억할 만한 것을 결정하는 기준을 국가가 독점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개인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한다.
전국에서 쓸 수 있는 교통카드 'K-패스' 가입자가 사업 시행 열 달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K-패스 이용자는 월평균 1만8000원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K-패스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 이용자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국토부가 지난해 5월 1일 출시한 K-패스는 매달 15~60회 범위에서 교통비를 환급해주는 교통카드다. 이용자가 월 15번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월 최대 60번(일 최대 2번)까지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달에 환급받게 된다. 일반인은 20%, 청년층(만 19∼34세) 30%, 저소득층은 53.3%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다자녀 환급을 통해 자녀가 2명이면 30%, 3명 이상이면 50%가 환급된다.실제 교통비 절감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패스 일반 이용자는 월평균 대중교통비 6만8000원의 26.6%인 1만8000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과 저소득층은 각각 2만원, 3만7000원을 돌려받았다.서비스 시작 당시 기존 알뜰교통카드에서 전환한 회원과 신규 회원을 합쳐 약 11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후 꾸준히 회원이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에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작년 말 기준으로는 265만 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매주 약 4만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K-패스의 지원 범위는 일반 시내버스, 지하철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광역버스 등이다. 올해는 210곳의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더 경기패스, 인천I-패스, 부산 동백패스, 세종 이응패스, 광주G패스, 경남패스 등 6곳의 광역 지자체와 연계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피아노 음악을 20세기에 이끈 곳이 러시아라면 21세기는 아시아가 될 겁니다. 한·중·일 피아니스트들과 협력해 아시아만의 피아니즘을 선보이고 싶습니다.”한상일 아시아퍼시픽 피아니스트협회(PAPA)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주목하는 아시아의 피아노 메이저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파 피아니스트 1세대로 꼽히는 한 대표는 한국, 중국, 홍콩 등의 피아니스트들이 교류하는 축제인 ‘PAPA 2025 국제 페스티벌’을 주도한 인물이다. 독일, 러시아 등 서양 중심인 피아노 음악계에서 아시아만의 색채를 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피아니스트 함께하는 자리 만들 것”PAPA는 지난달 17~20일 서울 서초구 로데아트센터에서 PAPA 2025 국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아시아 지역 피아니스트들의 교류를 위해 한 대표가 만든 단체인 PAPA가 연 이번 행사엔 함수연, 이진상 등 국내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윤지에 첸, 레이첼 청, 알빈 주 등 중국 피아니스트 등이 함께했다. 중국 피아니스트들의 소속 음악원이나 대학교의 위치를 보면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톈진, 홍콩 등 지역이 다양했다. 이번 행사에선 아시아 지역 피아노 영재들이 음악회를 열거나 콩쿠르 방식으로 경연을 하기도 했다. 홍콩 출신의 13세 피아니스트인 호은가이팅(유진 호)이 이 콩쿠르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한 대표가 이번 행사를 마련한 건 아시아인들이 함께 즐기는 피아노 축제를 만드려는 포석이다. 그는 “서양의 클래식 음악, 그중에서도 피아노를 특히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이들이 아시아인”이라며 “아시아의 피아니스트들
요즘은 아트바젤과 키아프 홍보를 했던 'FITZ & CO’나 프리즈 서울의 홍보를 맡고 있는 '매그피알 앤 이미지’처럼 미술 관련 사업의 홍보를 전문적으로 하는 에이전시가 생겨났지만 이전에는 아트페어를 전문적으로 홍보하는 에이전시가 없어 직접 홍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홍보 담당자는 보도자료 작성, 기자 간담회 준비, 매체 광고 집행, 현장 기자 관리 등을 담당한다. 언론이나 홍보에 대한 경험이 있는 담당자라면 업무 수행이 가능하지만, 미술과 미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트페어에서 운영하는 홍보 방법들을 알아보자. 1. 보도자료보도자료는 아트페어 홍보의 핵심 자료이다. 전체적인 홍보의 방향성을 잡아가며, 보도자료를 작성해야한다. 작성된 보도자료를 기준으로 외부로 나가는 내용에 통일성이 있어야 홍보가 길을 잃고 중구난방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도자료는 사전, 개막, 폐막 단계로 나뉜다. 사전 보도자료는 주요한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2-3회로 나누어 배포하기도 하지만, 행사 2-3주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나가는 공식 보도자료가 가장 중요하다. 사전에 나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