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8월 MSCI지수에 중국 추가 편입…한국에 부정적"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8월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A주(중국 본토 증시 상장주식)가 추가 편입되면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23일 전망했다.

송승연 연구원은 "8월 말 기준으로 MSCI 신흥지수에 중국A주가 추가 편입될 예정"이라며 "MSCI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번 편입 직후 신흥시장 지수 내 중국A주의 비중은 5월 말보다 약 0.68%포인트 높아진다"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3%포인트 비중이 확대돼 2.7%의 비중으로 편입이 완료된다"며 "이에 따라 한국, 대만 등은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정도의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기준일인 8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MSCI 신흥지수 추적자금, 특히 패시브 자금의 유출이 불가피하다"며 "앞서 중국A주가 편입된 지난 5월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코스피를 1조9천억원 순매도했고 그중 1조원은 리밸런싱 적용일인 5월 28일 전후 4거래일 동안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MSCI 가이드라인을 참고했을 때 8월 예상되는 유출 규모는 5월 말의 약 75% 수준인 1조5천억원 정도"라며 "MSCI 신흥지수 내 비중 축소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특히 8월 말 전후로 MSCI에 편입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MSCI 신흥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펀드가 벤치마크 복제율이 높은 패시브 펀드는 아니어서 비중 축소에 정비례해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지난 5월 외국인이 코스피 비차익거래에서 순매도한 이후 6, 7월에는 지속해서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역시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