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0명 가까이 참석…황교안 "李 함께 할 수 있도록"
'대선출정식 같다' 반응도…홍문종은 "우리공화 당대표 맡아달라"
이언주 출판기념회에 황교안 참석…'보수대통합' 불씨 지피나
2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보수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눈길을 끌었다.

대강당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400명 안팎의 지지자가 자리하며 북새통을 이뤘다.

로비에 마련된 '포토월'에는 이 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100명 가까이 줄지어 섰다.

이 의원의 입당설을 방증하듯 한국당에서는 황 대표뿐 아니라 15명이 넘는 의원들이 얼굴을 비췄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도 맨 앞줄에 착석했다.

사회를 맡은 박종진 전 앵커는 "출판 기념회가 아니라 대선 출정식 같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이 의원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친밀감을 강조했다.

이에 그가 이 의원을 고리로 '보수 대통합'을 꾀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 의원이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에서 2년간 교육받을 때 제가 연수원 교수였다.

연수생 600명 중 눈에 띄는 게 두어명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 의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이 행동하는 자유 우파의 모델이 돼 주셔서 대단히 기쁘고 제가 사람을 잘 본 것 같다"며 "저와 한국당은 이 정부 폭정을 막고 국민이 정말 갈망하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이 의원이 함께할 수 있도록 여러분 성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언주 출판기념회에 황교안 참석…'보수대통합' 불씨 지피나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 의원이 박정희 대통령을 잇는 정당, 자유한국당과 같이 싸워야 한다"고, 김영우 의원은 "이 의원이 책을 2권, 3권 써서 보수 중도까지 포용할 수 있는 보수 큰 그릇이 되면 큰 싸움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다소 늦게 참석한 나 원내대표는 "이 의원과도 큰 틀 아래서 함께 싸울 그 날이 금방 올 거라 생각한다"며 "다 같이 내년 총선과 2년 후 정권을 다시 찾아옴으로써 자유대한민국을 지켜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황 대표나 국회의원이 많이 온 까닭은 이 의원이 한국당에 들어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막말이 아니라 아름다운 말이니 걱정 말고 들어오시라는 취지로 본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홍 대표는 노골적인 우리공화당 입당 러브콜을 보냈다.

홍 대표는 "이 의원을 모시려고 밤낮으로 기도한다"며 "우리공화당의 지도자가 이언주 대표로 되면 당이 보수 우파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대한 '찌질하다'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뒤 탈당해 무소속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준석 최고위원이 홀로 참석했다.

사회자 박 전 앵커는 "다 과거에 함께한 전우들이다"라며 "이렇게 합당하시라"라고 했다.

이언주 출판기념회에 황교안 참석…'보수대통합' 불씨 지피나
한편 황 대표가 홍 대표 축사 시작과 함께 자리를 뜨면서 홍 대표가 섭섭함을 표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홍 대표는 "황 대표님 제 말씀 듣고 가시지, 안 듣고 가신다"라고 언급했으나, 황 대표는 반응 없이 퇴장했고, 한국당 의원 10명가량이 줄줄이 그의 뒤를 따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