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자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자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일본의 우리 기업 수출규제조치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시민들의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이라도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20일 유튜브와 팟캐스트등을 통해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국제통상위원장인 송기호 변호사와 함께 일본의 규제 조치에 대한 방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들에게 일본의 행위는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살고 있는데 고객이 갑질하는 건 봤어도 물건 파는 사람이 왕 노릇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유무역이란 쌍방의 이익을 전제로 이 거래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가 전문화에 들어가 국민경제를 형성하는 것이다"라며 "그렇게 수십 년을 해와 놓고 갑자기 반도체 가공에 필요한 물품들을 자기들이 쥐고 있으니 이것만 타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원포인트로 때린 것이이다"라며 "우리로선 그 피해가 얼마이든 간에 심리적으로 분개할 수밖에 없고 일본 제품 불매라는 행위로 표출시키는 것은 자연스럽고 합헌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정부 캠페인도 아니고 시민단체 주도도 아닌 시민들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판단과 선택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민들이 구매자로서 조용한 방법으로 의사표시 하는 것이 지금의 불매운동의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자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자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송 변호사는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하기 전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1년 정도 연장하는게 좋다"며 "사태는 장기화 될 것이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향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인접한 나라끼리 사이가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일본과 잘 지냈으면 한다"며 "일본 영화나 시민사회에는 적대감이나 혐오감이 없는데 아베 총리나 정치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오는 26일 방송을 끝으로 알릴레오 방송 시즌 1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방송은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와 합동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판국에 (일본 총리인) 아베를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는 분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한번 해 보셔야 한다"며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이런 것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동경(도쿄)으로 이사를 가시든가"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에게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우익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속셈이 있다"며 "한반도에서 지금 전개되고 있는 평화 무드가 마뜩잖은 것이 있는데, 아베 총리는 한반도에 평화가 자리 잡고 통일로 가까이 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에 유리한 환경을 한국 사회 내에 만들어주자는 계산도 아베 정권의 일각에서는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