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원장은 19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검찰의 여건과 사회적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국민이 검찰에 요구하는 범죄 대응의 책무와 사명은 변함없이 무겁고 확고하다”며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의 건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의 이날 사의 표명으로 지금까지 옷을 벗겠다고 나선 고위직 검사는 10명이다.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18기)까지 합하면 11명이다. 법조계에선 오는 25일 윤 차기 총장 취임 전 검찰을 떠나는 고위직 검사가 15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검찰에는 후배나 동기 기수가 총장으로 임명되면 선배와 동기들이 조직을 떠나는 관행이 있다. 하지만 윤 차기 총장의 동기인 23기 전원은 검찰에 남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21~22기 중에서도 고등검찰청 검사장 승진이 예상되는 인사는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21~22기 13명 중 현재 용퇴 의사를 밝힌 검사는 5명이다.
19~20기 가운데 아직 용퇴를 선언하지 않은 인물은 황철규 부산고검장(19기)과 김오수 법무부 차관(20기)이다. 황 고검장은 최근 국제검사협회(IAP) 회장을 맡은 만큼 당분간 검찰을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차관은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차기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조직 안정을 위해 과거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조계에선 윤 차기 총장의 취임 다음날인 26일에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검사장 인사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