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문제로 공방 벌인 바이든-해리스, 이번에도 같은날 TV토론
1일차 토론에서는 샌더스-워런의 '진보 주자' 맞대결에 주목
'바이든 대 해리스' 리턴매치…美민주, 2차토론 대진표 확정
정권교체를 노리는 미국 민주당의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에 따르면 오는 30∼3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 주관사인 CNN 방송이 이날 라이브 추첨을 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나란히 둘째 날인 31일 토론자로 나선다.

모두 10명이 나서는 2일차 토론의 주인공은 단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이다.

지난달 말 1차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두 사람이 재대결을 하는 모양새여서다.

당시 해리스 의원의 집중포화로 '대세론'에 상처를 입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설욕에 성공할지, 아니면 1차 토론 이후 단숨에 유력 주자로 부상한 해리스 의원이 다시 한번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발판 삼아 선두권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 해리스' 리턴매치…美민주, 2차토론 대진표 확정
흑인 여성인 해리스 의원은 지난 토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 흑인과 백인 학생이 같은 스쿨버스에 타도록 한 정책에 반대했다는 점 등을 집중 공격하고, 정책 면에서도 능숙한 모습을 보여 '가장 토론을 잘한 후보'로 꼽혔다.

그 결과 미 퀴니피액대학이 10∼15일 캘리포니아주 유권자 1천125명(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성향 유권자 519명 포함)을 대상으로 설문해 이날 발표한 민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의원은 23%의 지지로 21%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캘리포니아는 해리스 의원의 고향이자 지역구다.

같은 날 토론에는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 기업인 앤드루 양,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상원의원,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마이클 베닛(콜로라도) 상원의원, 털시 개버드(하와이) 하원의원,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도 참가한다.

'바이든 대 해리스' 리턴매치…美민주, 2차토론 대진표 확정
첫날인 30일 토론에서는 똑같이 진보 성향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맞대결이 가장 관심을 끈다.

증세, 이민규제 완화, 총기규제 강화 등 비슷한 목소리를 내온 두 후보 중 누가 진보 유권자의 표심을 더 많이 가져올지 이번 대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날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도 18%(샌더스) 대 16%(워런)로 막상막하의 지지율을 보였다.

30일 토론에는 샌더스·워런 상원의원 외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텍사스),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 스티브 불럭 몬태나 주지사, 팀 라이언(오하이오) 하원의원,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 존 델레이니 전 하원의원(메릴랜드),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틀에 걸친 토론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나뉘지 않도록 후보자들을 3개 등급으로 나뉘어 골고루 섞었다고 WP는 전했다.

1차 토론에서는 워런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유력 주자들이 모두 같은 날 배치된 바 있다.

'바이든 대 해리스' 리턴매치…美민주, 2차토론 대진표 확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