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 정병국, 공연음란 혐의 체포…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재조명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정병국(35)이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5년전 이맘때 같은 혐의로 체포돼 검찰직에서 물러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18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한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정병국 음란행위 체포 _ 인천 전자랜드
정병국 음란행위 체포 _ 인천 전자랜드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5년 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김수창 전 지검장 사건은 한 여고생이 "분식집 앞에서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며 덜미가 잡혔다.

2014년 8월 13일 오전 12시45분쯤 김 전 지검장은 제주시 이도2동 한 분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으며 법무부는 18일 김 전 지검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 처분했다.

김 전 지검장은 당시 혐의를 부인했으나 주머니에서 베이비로션이 나오면서 꼬리가 잡혔다.

공개된 CCTV 영상 속 김 전 지검장은 늦은 밤 성기를 노출한 채 거리를 배회했으며 제주시 이도2동 일대 도로변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김 전 지검장은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곧바로 사표를 내고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자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김수창 전 지검장은 범행 당시 오랫동안 성장 과정에서 억압된 분노감으로 비정상적인 본능적 충동이 폭발해 이성적 판단이 제대로 작동 못해 욕구가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된 정신 병리현상인 ‘성선호성 장애’ 상태였다"면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경찰 등 다른 공무원은 수사 중 사표 처리않고 바바리검사는 수사 중 사표 처리 면직하나"라며 그의 면직을 비판했다.

면직 처리로 연금도 받을 수 있으며 변호사 개업도 가능해진 김 전 지검장은 3개월 뒤인 11월 25일 성선호성 장애 치료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검찰을 떠난 지 1년여 만인 2015년 8월부터 성신호성 장애가 완치됐다며 변호사 활동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