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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설렁설렁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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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베 세이코 수필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관 속에는 꽃이 가득했다.

    마치 잠들어 있는 듯한 그에게 마음 속으로 말했다.

    '이야, 사람은 장례식장에서도 재미있을 수 있나 봐. 어땠어? 왠지 같이 웃었을 것 같아.'
    일본 연애소설 대가 다나베 세이코가 장례식장에서 관속에 누운 남편을 보내며 마음속으로 건넨 말이다.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슬픔이 극대화한 순간에도 다나베는 특유의 유머와 여유, 관조적 태도로 삶을 마주한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의 풍모, 인간사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한없는 긍정의 태도가 어우러진 노작가의 깊은 내면이 드러난 장면이다.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로 유명한 다나베는 최근 국내에 출간된 에세이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바다출판사)를 통해 이런 장례식 풍경을 전한다.

    "인생은 설렁설렁 살아야 한다"
    수필은 당시 이미 '70대 할머니'인 다나베가 하반신 마비 등으로 오랫동안 와병한 남편과 96세 노모를 동시에 돌봐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리고 수발과 간호를 모두 해낸 아홉 달 시간을 담담히 그렸다.

    간병인과 노인 돌보미를 고용하긴 했지만, 자신 역시 노인임에도 집필과 강연 등으로 경제 활동을 하면서 남의 도움 없인 살 수 없는 시한부 남편과 노모를 동시에 돌보는 것엔 '초인적' 인내와 체력이 필요하다.

    웬만한 사람이면 하나도 하기 어려운 일 세 가지를 동시에 하면서도 다나베 할머니는 불평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대신 "나 잘하고 있어"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자존감과 품위를 지켜낸다.

    그리고 슬프거나 부정적 생각 대신 항상 따뜻한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들도 이 담담하고 재치 있는 일기를 보면 힘들다는 생각 대신 오히려 힘이 난다.

    책장을 넘기며 살아갈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간다.

    '이분의 반만큼만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도 문제없겠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나베는 이 수필 마지막을 는 문장으로 끝냈다.

    소설가 오가와 요코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최고 수준의 간호 문학"이라고도 평했다.

    다나베는 1958년 등단해 1964년 '감상여행'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주요 작가로 부상했다.

    연애소설에 천착했고 풍자 에세이, 고전문학 번역, 평전 등에도 재능을 보였다.

    지난 6월 향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인생은 설렁설렁 살아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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