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에 산재한 600여개 섬에 서식하는 생물 종이 5천532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풍란과 흰꼬리수리 등 76종의 멸종 위기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신안군은 이 같은 내용의 신안 관내 섬 생물 종 연구자료 분석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신안군은 관내에 분포하는 생물 종을 파악하기 위해 1967년부터 올해까지 척추동물 등 12개 분류군의 기존 연구자료 250편을 분석했다.
국내 자생 생물은 동물, 식물, 세균 등 26개 분류군 5만827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주요 생물 종인 척추동물, 무척추동물, 곤충, 관속식물, 해조류 등 12개 분류군(4만130종)에 대한 기존 조사를 비교한 결과 신안군에서는 5천532종이 확인됐다 조류는 406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 527종의 77%가 신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관속식물 2천557종도 관찰됐다.
주요 보호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뿔쇠오리 등 76종이, 한반도 고유종 참달팽이 등 118종, 보호 대상 해양생물 23종, 천연기념물 36종도 문헌조사에서 드러났다.
또 멸종 위기종인 풍란은 영산도 등 5개 섬, 수달은 107개 섬에서 관찰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 문헌 자료 분석은 신안 섬의 생물 다양성을 파악하기 위한 첫 단계이다.
그동안 산재해 있던 관련 자료를 섬과 종별로 총정리했다.
하지만 문헌 조사가 이뤄진 곳은 신안 관내 643개 섬으로 약 380개의 섬에 대한 정보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또 섬별로 이뤄진 문헌 조사가 1∼87차례로 차이가 나고 국내 전체 생물상의 26개 분류군 중 12개 분류군에 대한 정보만 정리돼 조사·분석이 확대되면 신안군에 서식하는 생물 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석자료는 조만간 신안군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며 각 섬의 생물상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자연환경 보전과 관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섬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벌여 생물 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