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16승 도전 우즈 "디오픈은 장타자 아니어도 기회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을 앞두고 기대 섞인 전망을 했다.

우즈는 18일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디오픈에서 올해 메이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4월 마스터스를 제패,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오른 우즈는 16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이 대회는 공을 멀리 치는 편이 아닌 선수들에게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거리보다 컨트롤 샷을 얼마나 잘 구사해서 원하는 곳에 공을 보내느냐에 따라 나이가 든 선수들도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한국 시간으로 18일 밤 11시 10분에 맷 월리스(잉글랜드), 패트릭 리드(미국)와 함께 1라운드 경기에 나서는 우즈는 6월 US오픈 이후 약 한 달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우즈가 올해 출전하는 10번째 대회다.

실전 감각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작년에 17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너무 많이 나갔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대회 출전을 좀 줄이고 있는데 선수 생활을 오래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요즘 감각이 아주 날카로운 상태는 아니다"라며 "대회 기간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데 지금보다 감각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자평했다.

메이저 16승 도전 우즈 "디오픈은 장타자 아니어도 기회 있다"
올해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를 제외하고는 PGA 챔피언십 브룩스 켑카(미국), US오픈 게리 우들랜드(미국) 등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들이 우승했다.

하지만 우즈는 "2008년 그레그 노먼, 2009년 톰 왓슨 등 노장 선수들이 상위권에 오른 경우를 봐도 장타 없이도 우승 경쟁이 가능한 대회"라며 "벙커를 피하고 코스를 파악해서 공략하는 것이 이 대회를 치르는 방법"이라고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장타자가 아니어도 기회가 열려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97.8야드를 기록 중인 우즈는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거리만 따져서는 투어에서 약 65위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는 "이런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라며 "152야드가 남았다면 9번 아이언으로 치는 방법도 있지만 피칭 웨지로 범프 앤 런을 구사하거나 6번 아이언으로 칩샷을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고 경험에 의한 노련미가 이번 대회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