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누구…3선 의원 출신·일식집 사장 변신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8분께 경찰은 유서를 써놓고 사라졌다는 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 등을 동원해 실락공원 등을 수색한 결과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 용강동 음식문화거리에 일식집을 차려 아내와 가게를 운영해 왔다.

정 전 의원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특별히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노후대책으로 아내와 함께 가게를 열었다"면서 "정부가 최저임금, 근로시간 등을 법으로 너무 일률적, 경직적으로 규제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최저임금이든, 근로시간이든 업종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영업자로서의 실제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일반 제조기업과 음식점을 법으로 일괄 규제하는 것이 문제”라며 “시행규칙 등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이 오히려 어려운 계층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권이 사람보다 이념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며 “믿고 기다리라고 하지만, 이대로라면 결말은 뻔하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 “치킨 게임으로 가서는 안 되는데 정치권에서 치킨 게임을 자꾸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이라며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다.

정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저 사람은 괜찮은 정치인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겠다"는 각오가 남겨져 있다.

정 전 의원은 1957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시절 비서실 보좌역을 맡아 '친이계'로 분류됐다. 20대 총선 낙선 후 방송인으로 변신해 시사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해 온 탓에 방송가도 충격에 빠졌다.

그는 최근까지 종합편성채널인 MBN '판도라', KBS 1TV 평일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사건건', MBC 표준FM(95.9㎒)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출연했다.

한편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