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유림 기자지난 2월 7일 올릭스는 일라이릴리에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과 심혈관·대사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OLX702A에 대한 권리를 총 약 9117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상 일라이릴리에 두 번째 기술수출 사례다. 앞서 2015년 한미약품이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을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2019년 권리가 반환됐다. 세계 시총 1위 제약사가 주목한 siRNAOLX702A는 mARC1을 억제하는 짧은간섭RNA(siRNA) 신약 후보물질이다. mARC1은 미토콘드리아 외막에 위치한 효소다. 간세포와 지방세포의 지질 축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OLX702A를 투약하면 siRNA가 mARC1의 mRNA와 결합해 타깃하는 mRNA를 절단한다. 타깃 mRNA가 절단되면 mARC1의 단백질 발현이 줄어들게 된다. mARC1은 세포 내를 타깃해야만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항체치료제로 개발이 불가능하다. 저분자화합물은 mARC1 이외에 비슷하게 생긴 타깃들까지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글로벌에서 mARC1 억제제로 siRNA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다. mARC1 타깃의 경쟁 파이프라인은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NN6581이 유일하다. 업계는 일라이릴리가 이번 올릭스와 계약을 맺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노보노디스크가 mARC1 타깃의 신약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글로벌에서 비만 치료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세계 siRNA 치료제 톱3 회사로 꼽히는 나스닥 상장사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를 약 4조 원에 인수하며 NN6581을 확보했다. NN6581은 2022년 11월부터 건강한 성인과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이
글 김상록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일본 제약산업의 발전사6세기경 불교를 보호한 쇼토쿠 태자가 오사카에 사천왕사를 건립했을 때, 여러 약초를 키우고 약을 제조 및 배합해 백성에게 처방하는 시약원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이후 중국 명나라 시대부터 일본은 본격적으로 중국 한방을 도입했으며 16세기부터는 유럽의 기독교 포교와 함께 해부학을 포함한 서양의학이 전해졌다. 서양의학 및 제약학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 때부터다.일본의 근대 제약산업은 메이지유신 이후 서구 의약 기술과 방법을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발전했다. 1880년대 최초의 제약사가 설립된 이후 서구 의약품을 도입해 생산하는 방식으로 산업이 성장했다. 1920년대부터 일본에서 의약품 생산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일본 제약사는 서구 제약사와 경쟁하며 자국 내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했다.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일본 정부가 경제 재건을 위한 주요 산업으로 제약산업을 지원한 결과, 1950년대부터 일본 제약사가 국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한편 2차 세계대전 당시 만주에 주둔한 일본 관동군 731부대 등에서 시행됐던 인체실험 결과가 일본의 전후 의학, 제약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인체실험 연구 결과는 승전국 미국이 인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 일본 제약산업은 첨단 기술과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했다. 미국에 이어 생리의학 등 의학계열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17개) 배출한 국가도 일본이었다. 이렇게 수준 높은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제약사는 바
글·사진 오현아 기자‘정확도 1위’ 수면 측정기기 등극에이슬립은 호흡소리만으로 사용자의 수면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호흡의 규칙성과 울림 정도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판단한다. 얕게 잠든 렘수면 중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호흡이 불규칙해진다. 반면 깊은 잠이 들수록 기도를 잡고 있는 근육이 떨어져 호흡의 울림이 커진다.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호흡이 수면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데이터를 보고 확인하게 됐다”며 “의사에게 왜 이런 변화가 생기는지 물어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시중에 여러 스마트워치와 기기는 호흡이 아닌 심박동 데이터를 통해 수면 단계를 측정하는 기술을 선보여 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018년 이전까지는 심박동이 수면 단계를 더 잘 반영하는 생체신호로 알려졌다”며 “에이슬립도 심박동과 호흡운동을 동시에 이용할 생각이 있었으나, 호흡 데이터만으로도 수면 측정이 잘 된다는 것을 알고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지난해에는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수면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수면 측정 앱·기기 성능 검사에서 총 11종의 제품 중 에이슬립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애플워치8, 갤럭시워치5 등 글로벌 기업을 기술력으로 제친 것이다.에이슬립은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검사하는 소프트웨어 ‘앱노트랙’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제품 개발 초기부터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15세 나이에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