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주미 대사 외교전문 유출 이후 메이 총리 힐난
英 메이 총리도 트럼프 '인종차별' 비판…"용납할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에게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며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사용했던 말들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메이 총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견고한 관계를 유지해오다가 최근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외교전문 유출로 인해 급격히 악화됐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대럭 대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럭 대사를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며 사실상의 사임을 요구했고, 지난 9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영국이 미국에 떠맡긴 이상한(wacky) 대사는, 우리를 황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대럭 대사는 자신의 직무를 더이상 수행하기 어렵다며 지난 10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더 나아가 메이 총리에게까지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메이 총리에게 그 협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어리석은 길을 갔고 그것을 끝낼 수 없었다.

재앙!", "영국에 좋은 뉴스는 그들이 곧 새로운 총리를 갖는다는 것"이라며 메이 총리를 힐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