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대만 군사작전 '주르허A'도 실병력 동원 훈련 돌입

중국이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카리브해 순방길 미국 뉴욕 경유, 미국 국무부의 22억 달러(약 2조6천억원) 이상의 무기 대만 판매계획 승인 등에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중국군이 동남연해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15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중국군은 공식 사이트에"중국 인민해방군은 금명간 동남연해 해역과 공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면서 "이번 군사훈련은 올해 전군 연례 계획에 따른 정기훈련"이라고 밝혔다.

중국군, 동남연해 지역서 군사훈련…"대만 겨냥 무력시위"
연합보는 이번 중국군의 동남연해 군사훈련은 대만과 미국에 대한 경고성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동남연해(東南沿海)는 산둥(山東)성, 장쑤(江蘇)성, 푸젠(福建)성, 저장(浙江)성, 광둥(廣東)성 등의 지역을 말한다.

대만언론들은 특히 과거에는 보통 해사 업무 부서에서 군사훈련을 위한 항해 금지구역을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중국군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군사훈련 소식을 발표했다는 데 주목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는 차이 총통의 미국 뉴욕 경유와 미 국무부의 군사무기 대만 판매 승인과 관련, 연일 대만 정부와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이 언론과 군사 양쪽에서 대(對)대만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군은 전날 '동남연해 군사훈련' 소식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모의 대(對)대만 작전인 '주르허(朱日和) A' 군사훈련도 실병력 동원 훈련 단계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중앙(CC)TV는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미국이 대만을 현금지급기로 삼아 미국 군수업체의 이익과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군사훈련은 연례훈련으로 대만군은 모든 훈련 동태를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해 국가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대만의 중국담당 부처인 대만 대륙위원회는 전날 중국군이 정례 군사훈련을 발표한 시기가 미묘하다며 "중국이 대만을 향해 군사적 위협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권이 대만을 부단히 무력으로 압박하고 침략하려는 패권주의 행동은 이미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평화라는 기본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중국정부는 절대 경거망동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카리브해 순방 중인 차이 총통은 14일(현지시간) 오후에 훈련 발표 사실을 보고 받았다면서 "중국은 정기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하지만, 내가 매번 국빈 순방을 할 때마다 하는 정기적 군사 훈련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해 진지하게 여겨 주기를 바란다"면서 "아울러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에게 국방력 강화와 자주, 자위 능력의 강화를 매일 계속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