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소식통 "건국 70주년 해상열병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
지금까지 6차례 시험운항…"연말께 취역준비 끝내고 군에 인도"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001A함'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 1일)을 즈음해 열릴 예정인 해상열병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의 군사 소식통들을 인용해 001A함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해상 열병식에 참여할 준비가 안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첫 자국산 항공모함, 건국 70주년 기념일에 공개안될듯
001A함이 정식으로 취역하기 위해선 해상 시험 운항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는 게 군사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 소식통은 "001A함은 해상 시험 운항 과정으로 볼 때 10월 1일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001A함은 연말에나 취역 준비를 끝내고 해군에 공식적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런 결과가 실망스럽지만, 건국 기념 해상 열병식에 참가한 무기 목록에 001A함은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함정은 일련의 힘들고 포괄적인 시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그것은 실전 능력을 입증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예비역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리제(李傑)도 중앙군사위원회가 모든 무기에 대해 일련의 엄격한 실험과 시험 과정을 요구한다면서 001A함이 건국 70주념 기념일에 맞춰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001A함이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해상에서 열리는 해상열병식에 불참하자, 상당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001A함이 10월 건국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인 001A함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을 토대로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했다.

001A함은 2017년 4월 진수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취역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최소 6차례의 해상 시험 운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래식 디젤 엔진으로 가동되는 001A 함은 최대 속도는 31노트로, 랴오닝함의 32노트에 비해 다소 느리다.

하지만 001A 함의 만재 배수량은 7만t으로, 랴오닝함의 5만860t보다 크다.

또 랴오닝함은 젠(J·殲)-15 함재기를 26대 탑재할 수 있으나, 001A 함은 32대를 탑재할 수 있다.

001A 함은 항모의 정식 이름은 아니다.

중국 언론은 자국 기술로 건조한 최초의 함모라는 의미에서 통상 001A 함으로 부른다.

지난 4월 중국 관영 중앙(CC)TV는 001A함의 내부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CCTV가 공개한 23초 분량의 리포트에는 함교 내부에서 민·군 관계자 10여명이 항모의 제어판을 조작하는 장면, 001A 함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장면, 함교 외부와 항공기가 탑재되지 않은 이·착륙 갑판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미완성 항공모함을 1998년 도입해 개조한 것으로, 2012년 취역했다.

한편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지난 5월 중국이 3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