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가봐야지:울산] '산업수도? 관광도 안 꿀려'…재미 가득한 울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요함 품은 십리대숲 밤마다 썸타는 남녀 연인되는 은하수길 변신
동해 비경·솔숲 품은 대왕암공원, 고래문화마을 역사·체험도 다채 '산업수도'라는 타이틀을 얻은 대가일까.
울산은 지금껏 환경이나 관광 분야에서 평가절하를 감수해야 했다.
혹시 아직도 울산을 거대한 공장 밀집지역이나 회색빛 하늘쯤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1천m 고봉이 이어져 천혜의 녹지를 자랑하는 영남알프스도, 전국적인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도 모두 울산의 히트 상품이다.
물론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랑할 만한 관광 명소는 더 있다.
낮과 밤 모습을 바꿔 전혀 다른 재미를 주는 십리대숲, 동해 기암괴석과 송림이 어우러진 비경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왕암공원, 고래 역사를 소재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고래문화마을을 소개한다.
◇ 고요한 초록의 공간 십리대숲…야간엔 사랑 이어주는 은하수 길
십리대숲은 태화강을 따라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4㎞ 구간에 조성된 대나무 군락지를 말한다.
그 길이가 10리(약 3.9㎞)에 달한다고 십리대숲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대숲 너비는 20∼50m여서 전체적으로는 대숲에 길쭉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면적은 10만㎡가량이다.
대숲 가운데에는 조용히 걸일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주변 풍경이나 잡음에서 벗어나 순식간에 고요함에 사로잡히며 현실감을 잃어버리는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방에 보이는 것은 수직의 대나무가 만든 푸른 장벽이며, 들리는 것은 댓잎을 타고 재잘대는 바람 소리뿐이다.
십리대숲은 밤이 되면 '은하수 길'이 된다.
은하수 길은 2017년 야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추억을 선사하고자 만든 야간 산책로다.
다양한 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은하수를 연상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올해 5월부터는 은하수 길 연장이 기존 100m에서 400m로 확장됐고, 운영 시간도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연장됐다.
특히 은하수 길은 서로 호감을 가지고 이른바 '썸'을 타는 남녀가 함께 걸으면 연인이 되는 명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젊은 커플들이 모여들고 있다.
◇ 동해 비경과 해송 숲 공존하는 대왕암공원…거문고 소리 들리는 슬도
대왕암공원은 100살이 넘은 1만5천 그루의 해송이 밀집한 솔숲, 동해 기암괴석의 절경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해안 명소다.
울산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트래킹 코스이기도 하다.
공원 입구부터 시작되는 송림 사잇길로 접어들면 순식간에 한여름 더위는 사라진다.
솔 내음과 해풍이 뒤섞인 서늘한 공기를 만끽하며 500∼600m를 들어가면 1906년 건립된 옛 울기등대가 나온다.
주변 해송으로 불빛이 잘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그 역할을 멈췄지만, 근대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숲을 느끼며 여유롭게 공원을 거닐고 싶다면, 직선으로 뻗은 산책로 대신 숲속으로 돌아가는 산책로를 이용해도 된다.
일산해수욕장과 동구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등대에서 200∼300m를 더 들어가면 해안에 거대하게 자리 잡은 대왕암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바위에 설치된 통행로, 바위와 바위를 잇는 대왕교 등을 이용하면 대왕암과 동해가 맞닿은 지점까지 들어갈 수 있다.
대왕암 주변에는 대형 오토캠핑장과 어린이 테마파크인 '대왕별 아이누리' 등 시설이 갖춰져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대왕암을 둘러봤다면, 직선으로 2㎞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슬도 방문도 추천한다.
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파도를 막는 해발 7m의 작은 바위섬이다.
예로부터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거문고 소리가 나서, '거문고 슬' 자를 써 슬도(瑟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섬은 육지와 방파제로 이어져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슬도 바위에는 벌집처럼 구멍이 뚫려 있는데, 석공조개 일종인 돌맛조개가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낸 흔적이다.
구멍은 약 120만개에 달한다고 한다.
슬도의 거문고 소리는 파도와 바람이 이 구멍을 드나들면서 내는 소리에서 유래됐다.
커다란 고래 형태 조형물, 하얀 무형 등대 등도 슬도의 볼거리다.
◇ 고래잡이 역사, 모노레일, 입체영상관…다채로운 재미 '고래문화마을'
과거 고래잡이 산업의 중심지였던 장생포는 이제 관광산업으로 그 영광을 다시 찾으려 한다.
2005년 고래박물관 개관 이후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등 고래관광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장생포는 한해 7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됐다.
여기에 2015년 조성된 고래문화마을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10만2천여㎡에 조성된 고래문화마을에는 광장, 고래조각정원, 수생식물원, 실물 크기의 고래 뱃속에 들어갈 수 있는 조형물 등 휴식시설과 볼거리가 갖춰져 있다.
특히 포경산업이 절정에 달했던 1960∼1970년대 장생포 동네 풍경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은 꼭 둘러봐야 할 시설이다.
고래를 잡는 포수, 선장, 선원, 해부장 등의 집과 작업공간을 비롯해 학교, 식당, 우체국, 이발소 등 추억 어린 건물 23개 동이 복원돼 있다.
단순히 건물 모양을 흉내 낸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건축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지어져 사실감을 높였다.
고래의 생동감을 체험하는 '5D 입체영상관'도 2017년 들어섰다.
최대 80명이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영상관은 지름 13m, 높이 4.5m 규모의 원형 스크린 안에서 고래를 주제로 한 영상, 음향, 특수효과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을 순환하는 교통수단인 모노레일도 체험할 만하다.
모노레일은 장생포 관광시설이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는 남쪽과 고래문화마을이 있는 북쪽으로 400∼500m가량 분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지상 3∼5m에서 장생포 앞바다, 고래문화마을, 울산대교, 울산공단 등을 두루 조망할 수 있어 모노레일 그 자체로도 관광 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연합뉴스
동해 비경·솔숲 품은 대왕암공원, 고래문화마을 역사·체험도 다채 '산업수도'라는 타이틀을 얻은 대가일까.
울산은 지금껏 환경이나 관광 분야에서 평가절하를 감수해야 했다.
혹시 아직도 울산을 거대한 공장 밀집지역이나 회색빛 하늘쯤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1천m 고봉이 이어져 천혜의 녹지를 자랑하는 영남알프스도, 전국적인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도 모두 울산의 히트 상품이다.
물론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랑할 만한 관광 명소는 더 있다.
낮과 밤 모습을 바꿔 전혀 다른 재미를 주는 십리대숲, 동해 기암괴석과 송림이 어우러진 비경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왕암공원, 고래 역사를 소재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고래문화마을을 소개한다.
◇ 고요한 초록의 공간 십리대숲…야간엔 사랑 이어주는 은하수 길
십리대숲은 태화강을 따라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4㎞ 구간에 조성된 대나무 군락지를 말한다.
그 길이가 10리(약 3.9㎞)에 달한다고 십리대숲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대숲 너비는 20∼50m여서 전체적으로는 대숲에 길쭉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면적은 10만㎡가량이다.
대숲 가운데에는 조용히 걸일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주변 풍경이나 잡음에서 벗어나 순식간에 고요함에 사로잡히며 현실감을 잃어버리는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방에 보이는 것은 수직의 대나무가 만든 푸른 장벽이며, 들리는 것은 댓잎을 타고 재잘대는 바람 소리뿐이다.
십리대숲은 밤이 되면 '은하수 길'이 된다.
은하수 길은 2017년 야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추억을 선사하고자 만든 야간 산책로다.
다양한 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은하수를 연상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올해 5월부터는 은하수 길 연장이 기존 100m에서 400m로 확장됐고, 운영 시간도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연장됐다.
특히 은하수 길은 서로 호감을 가지고 이른바 '썸'을 타는 남녀가 함께 걸으면 연인이 되는 명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젊은 커플들이 모여들고 있다.
◇ 동해 비경과 해송 숲 공존하는 대왕암공원…거문고 소리 들리는 슬도
대왕암공원은 100살이 넘은 1만5천 그루의 해송이 밀집한 솔숲, 동해 기암괴석의 절경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해안 명소다.
울산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트래킹 코스이기도 하다.
공원 입구부터 시작되는 송림 사잇길로 접어들면 순식간에 한여름 더위는 사라진다.
솔 내음과 해풍이 뒤섞인 서늘한 공기를 만끽하며 500∼600m를 들어가면 1906년 건립된 옛 울기등대가 나온다.
주변 해송으로 불빛이 잘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그 역할을 멈췄지만, 근대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숲을 느끼며 여유롭게 공원을 거닐고 싶다면, 직선으로 뻗은 산책로 대신 숲속으로 돌아가는 산책로를 이용해도 된다.
일산해수욕장과 동구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등대에서 200∼300m를 더 들어가면 해안에 거대하게 자리 잡은 대왕암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바위에 설치된 통행로, 바위와 바위를 잇는 대왕교 등을 이용하면 대왕암과 동해가 맞닿은 지점까지 들어갈 수 있다.
대왕암 주변에는 대형 오토캠핑장과 어린이 테마파크인 '대왕별 아이누리' 등 시설이 갖춰져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대왕암을 둘러봤다면, 직선으로 2㎞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슬도 방문도 추천한다.
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파도를 막는 해발 7m의 작은 바위섬이다.
예로부터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거문고 소리가 나서, '거문고 슬' 자를 써 슬도(瑟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섬은 육지와 방파제로 이어져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슬도 바위에는 벌집처럼 구멍이 뚫려 있는데, 석공조개 일종인 돌맛조개가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낸 흔적이다.
구멍은 약 120만개에 달한다고 한다.
슬도의 거문고 소리는 파도와 바람이 이 구멍을 드나들면서 내는 소리에서 유래됐다.
커다란 고래 형태 조형물, 하얀 무형 등대 등도 슬도의 볼거리다.
◇ 고래잡이 역사, 모노레일, 입체영상관…다채로운 재미 '고래문화마을'
과거 고래잡이 산업의 중심지였던 장생포는 이제 관광산업으로 그 영광을 다시 찾으려 한다.
2005년 고래박물관 개관 이후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등 고래관광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장생포는 한해 7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됐다.
여기에 2015년 조성된 고래문화마을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10만2천여㎡에 조성된 고래문화마을에는 광장, 고래조각정원, 수생식물원, 실물 크기의 고래 뱃속에 들어갈 수 있는 조형물 등 휴식시설과 볼거리가 갖춰져 있다.
특히 포경산업이 절정에 달했던 1960∼1970년대 장생포 동네 풍경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은 꼭 둘러봐야 할 시설이다.
고래를 잡는 포수, 선장, 선원, 해부장 등의 집과 작업공간을 비롯해 학교, 식당, 우체국, 이발소 등 추억 어린 건물 23개 동이 복원돼 있다.
단순히 건물 모양을 흉내 낸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건축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지어져 사실감을 높였다.
고래의 생동감을 체험하는 '5D 입체영상관'도 2017년 들어섰다.
최대 80명이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영상관은 지름 13m, 높이 4.5m 규모의 원형 스크린 안에서 고래를 주제로 한 영상, 음향, 특수효과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을 순환하는 교통수단인 모노레일도 체험할 만하다.
모노레일은 장생포 관광시설이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는 남쪽과 고래문화마을이 있는 북쪽으로 400∼500m가량 분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지상 3∼5m에서 장생포 앞바다, 고래문화마을, 울산대교, 울산공단 등을 두루 조망할 수 있어 모노레일 그 자체로도 관광 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