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으로 개회식장 가득…문 대통령 환영 인파에 화답 인사
[광주세계수영]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개회식 기대감 가득(종합)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
12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린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는 개회식을 관람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미리 준비한 입장권을 손에 쥐고 관람석 입구를 향해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의 표정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개회식장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주요 내·외빈,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개회식장은 보안을 위해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됐다.

경찰은 엑스레이 판독기로 입장객들이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개회식 시간이 가까워지자 입장하려는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출입구 앞은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를 태운 대형버스가 쉴 새 없이 오갔고, 시민들은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개회식 시작 전후로 형형색색의 폭죽이 쏘아 올려져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탄성을 질렀다.

[광주세계수영]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개회식 기대감 가득(종합)
개회식장과 이원으로 연결된 5·18민주광장에선 광주 어린이들이 세계 100여개국에서 가져온 물을 분수대에 붓는 합수식이 진행됐다.

이 물은 분수대에서 하나로 모여 하늘로 솟아오르며 대회 슬로건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를 표현했다.

개회식이 마무리될 때쯤 문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려는 시민 수백여명이 개회식장 밖으로 모여들었다.

개회식을 마친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이 지나가자 시민들은 손을 흔들었고, 문 대통령은 차를 잠시 세운 뒤 창문을 열고 함께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수영대회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원했다.

전남 담양에서 개회식을 보러 왔다는 이숙재(69) 씨는 "세계적인 대회가 광주에서 열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큰 대회인 만큼 개회식도 성대할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딸을 초대한 이씨는 "많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영대회가 성황리에 치러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영대회를 기대하는 마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전북 전주에서 엄마와 함께 찾아온 이현준(12) 군은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많이 했는데 세계수영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재미있을 것 같아 찾아왔다"며 "대회도 직접 관람하고 싶다"고 말했다.

119 통역 자원봉사를 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바티어(36) 씨도 "큰 행사에 참여할 기회인 만큼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됐다"며 "사고 없는 안전한 대회가 됐으면 좋겠지만 사고가 생기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개회식장 밖 진입도로에는 고속도로 요금소 수납원들이 직접 채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개회식에 참석하는 만큼 경찰은 1m 간격으로 도로를 에워싸며 철통 보안 태세를 보였다.

당초 개회식장 주변에는 도심 재개발지역 원주민 보호 정책 이행, 5·18 민주화운동 왜곡 규탄, 이웃 아파트 옹벽 공사 반대, 불법 매립 쓰레기 해결 등 각양각색 집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선수단 불편과 부정적 여론 등을 우려해 취소했다.

문 대통령이 개회식 참석 전 방문한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서는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광주세계수영]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개회식 기대감 가득(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