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보도…김정은 "미국이 北체제 인정하면 핵 가질 필요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는 경제 제재의 해제에 구애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체제의 (안전한) 보장"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20~21일 평양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시진핑에 '제재 해제보다 체제 보장이 중요' 말해"
이 신문은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경제 제재의 해제를 고집해 회담이 결렬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은 이후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해제에 응하지 않는다는 자세이므로 (북한이) '협상 전략을 전환했다'는 견해가 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미 정상회동에서도 체제의 안전한 보장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체제를 인정, 적대시하는 정책을 포기하면 핵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완수하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 주석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 하며, 미국이 포기하도록 중국은 북한과 함께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한 뒤 "북한 체제를 쓰러뜨리려는 노력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함께 마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이와 관련해 "군사충돌과 체제 전환의 움직임이 있으면 개입할 의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눈에 보이는 위협만이 아니라 잠재적 위협까지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