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부산지하철.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기지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멈춰선 부산지하철.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기지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부산지하철 노사의 임금·단체 교섭이 간밤 끝내 결렬됐다. 10일 새벽 5시 첫 차부터 노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정상 운행 대비 운행률이 61.7%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예고했다. 사측인 부산교통공사는 비상운전 요원 59명을 투입키로 했다.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엔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도시철도는 필수 공익사업장이다. 파업하더라도 필수유지 업무자(1010여명)는 일해야 한다. 노조 조합원 3402명 중 필수유지 업무자를 뺀 2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기관사 파업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기술과 역무, 차량 정비 등 전 분야가 파업에 참가한다.

다른 시간대에도 열차 운행률을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70∼75% 수준으로 유지해 전체 전동차 운행률을 73.6%로 유지하겠다는 게 공사 입장이다. 파업이 본격화해 전동차 운행률이 더 떨어지면 배차 간격이 길어져 시민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출퇴근 시간 정상 운행으로 교통대란은 막는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택시부제 해제, 시내버스 배차 확대, 전세버스 운행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해 시민 불편을 줄일 예정이다.

이번 파업 돌입 쟁점은 임금 동결이다. 노사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두고 장시간 협상을 벌였다. 노조는 기존 4.3% 임금인상률 요구를 1.8%로 낮춰 한발 물러섰지만 사용자 측은 동결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노사는 마지막 협상 5시간 30분 만인 9일 오후 8시 3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부산지하철 파업 돌입은 2년 10개월 만이다. 2016년 9∼12월 3차례에 걸쳐 22일간 파업한 바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