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관심과 실질적 조처에 감사"…비난 일색에서 응원 댓글도

한국인 남편이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구속수사 등 신속한 조처가 이뤄지고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 국민의 여론이 달라지고 있다.

관련 뉴스가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 매체에 보도된 지난 7일에는 피해자를 위로하는 글과 함께 가해자는 물론 한국과 한국인을 비난하는 댓글이 넘쳐났다.

그러다가 8일 가해자가 구속됐고, 민갑룡 경찰청장이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인의 분노가 다소 누그러지는 기미를 보였다.

여전히 비난 글이 대세를 이뤘지만, "어느 나라에나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나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한국인은 남을 잘 배려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는 글도 보였다.

베트남 여성 폭행사건 엄중처리·총리 유감표명에 현지여론 변화
이어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피해자를 만나 위로하고, 이 총리가 방한 중인 또 람 베트남 공안부 장관을 만나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9일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비난 수위가 한층 낮아지면서 한국 정부의 조처를 응원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그들은 정말 책임감이 있다"면서 "친구의 나라에 감사한다"라고 썼다.

"그런 책임감을 배우자"는 글을 올린 이도 있었다.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이 총리의 사과는 존경받을만하다"면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친절함과 깊은 관심, 실질적인 조처에 감사한다"면서 "이는 한국에 있는 베트남 교민을 더 편안하게 하고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더 친밀하게 만들 것"이라고 응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