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제1야당 대표가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전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며 2주 휴전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AFP 보도에 따르면 라피드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역사상 이토록 심각한 정치적 재앙은 없었다"며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 핵심에 관한 결정이 내려질 때 이스라엘은 협상 테이블에조차 참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어 "군대는 요구받은 모든 것을 수행했고 국민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네타냐후는 정치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실패했으며 자신이 직접 세운 목표 중 단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를 바로잡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미국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7일(현지시간) 오후 8시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즉각 개방과 2주간의 공격 중단에 전격 합의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직후 이란군과 조율하에 해협을 2주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네타냐후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 이후 4시간 만에 "이스라엘은 이란이 즉시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 이스라엘, 역내 국가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다만 이스라엘 내부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여전히 이란 내 군사 행동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남아 있어 마지못해 휴전에 동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소식에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 800여척의 소유주들이 통행 재개 시점 파악에 나섰다.블룸버그 통신은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현재 걸프 해역에 묶인 선박이 800척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원유·콘덴세이트 운반선 97척, 정제유 운반선 121척, 석유화학 제품·바이오연료 운반선 208척, LPG 운반선 34척, LNG 운반선 19척 등이다. 해협 밖에도 200여 척이 대기하고 있다.휴전 합의에도 통행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이라고 했지만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군과의 조율을 통해, 기술적 한계에 대한 적절한 고려와 함께"라는 조건을 달았다.전문가들은 물동량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루이스 하트 윌리스 타워스 왓슨 아시아 해상 부문 책임자는 "2주 기간 안에서도 활동이 한꺼번에 재개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니퍼 파커 웨스턴 호주 국방안보연구소 겸임교수 역시 "글로벌 해운 흐름을 24시간 만에 정상화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이란이 거론해온 통행세 부과 여부도 관심사다. 전 미 정보 자문관 마이클 프레젠트는 "어떤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지, 누구에게 얼마를 부과할지, 누구의 통과를 거부할지를 이란 정권이 통제하는 상황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