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KEB하나은행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있었지만 급격한 충격을 줄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며 "한국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중(對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의 경우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에 더해 수출·투자 악화 등 대내 악재가 추가로 겹쳐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현상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서는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반발해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을 키우고 있다.
환율의 급변동은 불확실성을 키워 기업 경영에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 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긴장 구도가 유지되고 있고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들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의 자동차 관세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남아 있어 변동성이 아주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다만 "한국 관련 악재들이 시장에 이미 많이 반영된 데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위험회피 심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원화의 변동성이 증폭되는 국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법인의 공매도 거래 내역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NSDS는 시간대별 잔고 산출 기능을 통해 공매도 법인의 매도 주문을 상시 점검해 불법 공매도를 적발한다.공매도 법인의 기관 내 잔고관리시스템은 공매도 등록번호별로 종목별 매도 가능 잔고를 실시간으로 산정해 잔고 초과 매도 호가 주문을 사전 차단한다.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무차입 공매도 방지 조치 기준을 모두 갖춰 오는 31일부터 공매도 재개가 가능한 법인은 총 107곳이다. 공매도 전산화 방식을 채택한 법인은 21곳이다. 이들 법인은 기관 내 잔고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금융감독원・거래소의 엄격한 심사 요건을 통과했다. 공매도 증권을 위탁받는 투자중개업자로부터 기관 내 잔고관리시스템・내부통제 기준의 적정성에 대한 확인도 완료했다.차입한 증권을 계좌에 입고한 후 공매도 주문을 내는 사전 입고 방식을 채택한 법인은 86곳이다. 사전 입고 법인도 공매도 주문 수탁 증권사로부터 공매도 내부통제 기준에 대한 적정성 확인을 완료했다.거래소는 "공매도 전산화의 지속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4월 이후에도 매월 연계테스트 및 모의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연계 테스트 및 모의시장 관련 엄격한 심사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자격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증권가는 이번주(3월31일~4월4일)에도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집중될 수 있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권고했다.NH투자증권은 30일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500~2650선으로 전망했다. 오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세부안이 발표되는 가운데 한국에 높은 관세율이 적용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에 예외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국가별 부가가치세(VAT) 등 비관세 장벽이 고려된 상호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높은 비관세 장벽 국가인 이른바 '더티15'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더티15'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상당한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는 국가"라며 상호관세 대상을 부른 말이다. 전체 국가의 15%가량에 불과하지만 대미 무역에서 지속적인 흑자를 내는 국가를 말한다.베선트 장관은 해당 15개국이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과 무역 불균형'을 보이는 국가로 연방 관보에 게재한 리스트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는 주요 20개국(G20)·유럽연합·호주·브라질·캐나다·중국·인도·일본 등을 비롯해 한국이 포함돼 있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관세 부과 정도에 따라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공매도가 오는 31일
크래프톤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8주년을 맞은 '배틀그라운드'(PUBG·펍지)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출시한 신작 '인조이'가 초반 흥행에 성공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주가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28일 하락장에서 6.06% 오른 3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4.88% 뛰었다. 기관투자자가 올 들어 이달 28일까지 크래프톤을 1276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크래프톤의 신작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글로벌 흥행 소식에 주가가 하루에만 6% 넘게 뛰었다. 크래프톤은 지난 28일 오전 9시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4만4800원의 가격으로 '인조이'를 사전 출시했다. 인조이는 출시 후 40분 만에 최고 인기 게임(판매 수익순) 1위를 기록했다. 한국·미국·캐나다·독일·영국·프랑스·일본·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동시 접속자도 6만명 이상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조이는 플레이어가 가상 현실을 관리하는 회사의 신입사원이 돼 사람처럼 다양한 욕구와 생각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캐릭터 '조이'들을 조종하고 관찰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250개 이상의 캐릭터 생성 옵션, 400가지 이상의 정신 요소,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실사풍 그래픽,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창작 도구가 특징이다.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조이의 시장 초도 판매량 기대치는 150만장(현대차증권 추정치 200만장) 수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