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장기 트렌드로 성장하는 K컬처
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K-POP, 푸드 그리고 뷰티
‘K컬처’ 액티브 ETF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750만명 기록을 넘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엔 2000만명의 방한 목표를 세우고 2030년 3000만명 유치 계획의 조기 달성 의지를 밝히고 있다. K팝을 중심으로 K컬처가 확산하며 자신감을 북돋아 준 결과다.

미국 빌보드200의 상위권에는 BTS, 블랙핑크처럼 이미 월드 스타로 성장한 K팝 아티스트 외에도 스트레이키즈, 캣츠아이 같은 신생 그룹이 눈에 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스트레이키즈는 빌보드2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캣츠아이는 하이브가 미국 현지 오디션을 거쳐 결성한 다국적 걸그룹이다. 캣츠아이의 성공은 K팝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각국 현지에서 매력적인 트렌드로 녹아들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K라면 수출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한강라면’을 제외한 수치다. KT&G도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의 신공장을 가동하고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기업 ASF를 인수하며 K담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화장품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가 프랑스가 아닌 한국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기 온라인으로 침투했던 한국 화장품은 오프라인 시장으로 채널을 확대하며 추가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에서 시작된 K뷰티 유통기업 ‘Yepoda(예쁘다)’ 매장의 유럽 157개 확대 소식은 K컬처의 장기 트렌드 형성을 시사한다.

지난달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글로벌K컬처밸류체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했다. K팝, 푸드, 뷰티를 아우르는 콘텐츠 기업과 미국 상장 K컬처의 유통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이다. K드라마를 유통하는 넷플릭스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제작 회사인 SONY픽처스의 모기업 SONY그룹도 포함하고 있다.

2021년 상장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국내 주식으로만 구성한 ETF다. 두 ETF의 공통점은 펀드매니저의 역량을 녹인 ‘액티브 ETF’라는 점이다. 투자 대상 국가와 기초지수의 차이로 중복 종목의 비중은 30% 수준이다.

K컬처 ETF 구성 종목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의 2.54%다. 과거 2000년대 제약업종의 코스피 내 비중이 1% 미만에서 현재 5% 이상으로 성장한 사실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트렌드로 자리 잡은 K컬처의 비중도 계속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코스피지수 재평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