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분쟁으로 인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원유 금수 조치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7만5천t의 미국산 원유를 실은 탱크선 위즈덤 벤처(Wisdom Venture)가 6일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에 도착했다.

이는 미국산 원유가 우크라이나로 직접 운송된 최초의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날 운송된 미국산 원유는 송유관을 통해 오데사에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레멘추크의 정유공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뒤이어 오는 9월에도 미국산 원유가 오데사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원유 도입은 러시아가 지난달 취한 원유 공급 중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우크라이나의 대러 무역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로의 원유·정제유·석탄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고, 이 조치는 지난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는 가스와 석유 등의 에너지 자원을 주로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아 왔으나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양국 간 갈등이 최악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두 나라의 에너지 분야 협력 관계도 무너지고 있다.

러와 갈등 우크라, 사상 처음으로부터 미국산 원유 직수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