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석탄업체 중 하나를 설립한 억만장자이자 자선가인 크리스 클라인이 바하마에서 4일(현지시간) 헬기 사고로 숨졌다.

향년 60세.
미 억만장자 크리스 클라인,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
바하마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바하마를 떠나 플로리다주로 향하던 헬기가 바하마 그랜드 케이 제도 인근 해수면에 추락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여성 4명과 남성 3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사망자들의 신원이 즉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클라인이 태어나고 자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짐 저스티스 주지사 등은 그가 이 사고로 숨졌음을 확인했다고 AP와 NBC방송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저스티스 주지사는 "웨스트버지니아는 의심의 여지 없이 슈퍼스타를 잃었다"며 "(그는) 베풀 줄 아는 좋은 사람이었다.

주지사로서 우리는 위대한 웨스트버지니아인을 잃었다고 말하겠다"고 애도했다.

클라인은 자신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세운 석탄업체 포어사이트 에너지의 지배지분을 2015년 14억 달러(약 1조 6천억원)에 팔고 이듬해 이 업체의 이사회에서 사임했지만 회사 소유권의 4분의 1가량은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사망 시점의 그의 개인 재산을 18억 달러(약 2조 1천억원)로 평가했다.

클라인은 생전 다양한 자선단체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억만장자 크리스 클라인,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
그는 2011년에 자신이 소유한 재단을 통해 웨스트버지니아대 의과대학과 체육학부에 5백만 달러(약 58억원)를 기부했다.

모교인 웨스트버지니아주 헌팅턴 소재의 마셜대에도 수백만 달러를 기부해 대학 내 종합 체육시설에 자신의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제롬 길버트 마셜대 총장은 클라인의 부고 소식에 "클라인은 우리 대학의 연구와 체육 프로그램에 후한 마음씨를 보냄으로써 업적을 남겼다"며 "유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