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최강희 감독, 플로레스 후임으로 상하이 선화 지휘"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다롄 이팡 사령탑에서 물러난 최강희(60) 감독이 같은 리그 소속인 상하이 선화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4일 "상하이 선화의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54) 감독이 전날 사임했다"면서 "최근 다롄에서 물러난 최강희 감독이 후임으로 선임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최 감독은 이번 주말 상하이로 이동해 '상하이 더비'를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상하이 선화는 6일 연고지가 같은 상하이 상강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시나스포츠는 "최 감독은 시간이 촉박해 이 경기를 직접 지휘하지는 않을 것이며, 대신 마오이준 수석코치가 이틀간의 훈련과 경기를 이끈다"라고 덧붙였다.

상하이 선화는 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플로레스 감독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상하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스페인 출신의 플로레스 감독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여러 상황을 검토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플로레스 감독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올랐던 지도자다.

상하이 선화는 올 시즌 중국슈퍼리그에서 15라운드까지 3승 3무 9패(승점 12)로 16개 팀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상하이는 감독의 사임 소식을 알리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며 구단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은 데 대해 플로레스 감독과 코치진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하지만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성적에 플로레스 감독은 결국 부임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다롄 사령탑에서 내려온 최강희 감독은 중국슈퍼리그에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롄은 지난 1일 "최 감독이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예상대로 라파엘 베니테스(59·스페인)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전북 현대를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절대 1강'으로 성장시킨 최 감독은 지난해 11월 톈진 취안젠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모기업이 도산하자 팀을 떠났다.

지난 2월 다롄 사령탑에 올랐으나 약 5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