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4분기 시행, 미국은 ETF 허용 여부 계속 검토

영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암호자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파생상품의 개인대상 판매를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영국 금융당국인 금융행위감독청(FCA)은 3일(현지시간) 가상통화 기반 금융파생상품의 개인대상 영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개인대상 가상통화 파생상품 취급금지 검토
FCA는 가상통화의 급격한 시세변동과 본질적인 가치판단이 어려운 점을 고려,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시장관계자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4분기중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지대상은 가상통화 선물과 옵션, 차익거래(CFD) 등의 파생상품과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이중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통화를 원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대해 개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와 광고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FCA는 이런 판단의 근거로 급격한 가격변동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덮어쓸 우려가 있어 지식이 불충분한 개인에게는 금융상품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가상통화 도난 등 금융범죄의 위험성도 들었다.

가상통화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생상품 취급을 금지하는 방법으로 안이한 거래를 하기 어렵게 만들어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복안이다.

크리스토퍼 울라드 FCA 전략경쟁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규제를 받지 않는 암호자산 파생상품의 확실한 가치를 평가할 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FCA는 개인대상 가상통화 파생상품 취급을 금지하면 연간 최대 2억3천430만 파운드(약 3천450억 원)의 손해를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상장투자신탁(ETF)을 인정할지 여부를 계속 검토중이다.

영국의 경우 FCA의 이번 방침에 따라 가상통화 기반의 상장상품은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