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수비 플레이 후 선발 명단서 제외
염경엽 감독 "시간을 주고 있다"고 답변
SK 정의윤의 선발 제외, 염경엽 감독의 울림 있는 메시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정의윤(33)은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 이후 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단 한 번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몸이 아픈 건 아니다.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나쁜 건 더더욱 아니다.

그는 28일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6월 성적도 좋다.

한 달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2홈런, 1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정의윤은 30일 삼성전에서 대타, 3일 롯데전에서 대타로 출전했을 뿐, 선발 라인업에서 계속 제외되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이유를 묻자 "밸런스가 약간 무너진 것 같다"며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정의윤의 선발 제외엔 이면의 이유가 존재한다.

밸런스 문제가 전부는 아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했던 지난달 28일 삼성전에서 안일한 플레이를 펼쳤다.

1회 말 김헌곤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정의윤은 중계 플레이를 매우 느리게 했다.

이를 틈타 1루 주자 구자욱이 홈까지 쇄도해 선취점을 올렸다.

어처구니없는 수비 플레이에 SK 팀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고, 해당 경기에서 3-9로 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를 가장 싫어한다.

공을 친 뒤 전력 질주, 상대 타구를 잡기 위해 끝까지 뛰어가는 플레이 등은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

한 명의 선수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팀 분위기를 해치고, 이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여긴다.

염 감독은 지난 5월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보냈다.

외야수 노수광이 상대 타자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 질주하지 않자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뒤 한동안 1군에 부르지 않았다.

특별한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노수광이 2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보길 바랐다.

염 감독은 이번에도 정의윤의 선발 라인업 제외에 관해 말을 아꼈다.

대신 "시간을 주고 있다"는 말로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

베테랑 정의윤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