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신청 선수 무작위 도핑 검사 등 KADA와 논의"
야구교실서 약물 투여…KBO "프로선수, 증거 확실하면 징계검토"
전직 프로야구선수가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 교실에서 학생 선수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KBO리그도 충격에 빠졌다.

KBO 관계자는 3일 "야구 교실에서 아마추어 선수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하는 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아마추어 선수를 대상으로 KBO가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를 대상으로 무작위 도핑 검사를 하고, 학생 선수들에게도 반도핑 교육을 하는 등의 방법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전직 프로야구선수 이 모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 교실에서 청소년에게 불법으로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투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최근 A씨가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 교실을 압수 수색해 대량의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발견했다.

해당 야구 교실에 다니는 일부 학생 선수에게서 약물 양성 반응도 나왔다.

파문이 프로야구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식약처는 3일 "A씨가 운영한 야구 교실 출신으로 프로 구단에 입단한 선수 두 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는 두 선수의 조사 과정도 유심히 살필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를 받을) 선수 2명은 KBO리그 소속이다.

KADA가 시행하는 도핑 테스트의 표적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사법 기관에서 KBO리그 소속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혐의를 밝혀내면 징계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O는 "양성 반응이 나타난 선수의 징계를 강화하는 등 금지약물 복용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