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고객들이 개별 종목 직접투자를 할 수 있는 해외 국가 수를 대폭 늘린다. 지금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4개국 종목만 투자할 수 있지만, 다음달엔 영국 독일 대만 베트남 등 13개국이 더해져 총 17개국 주식을 직접투자할 수 있게 된다. 김대진 대신증권 스마트BIZ본부 팀장은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구(직접투자) 수요가 최근 크게 늘어 거래 가능 국가 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가 개별 종목 직접투자가 가능한 국가 수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해외 주식 거래 가능 국가를 현재 7곳에서 하반기에 1곳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9개국에 1~2개 국가를, 유안타증권은 미국 중국 홍콩 등 3개국에 베트남을 연내에 추가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도 현재 3개국에서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거래 수수료도 경쟁적으로 낮추거나 없애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4개 주요국 종목 거래에 적용하는 최소 수수료를 이달 안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20달러 등 국가별 최소 수수료가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이들 4개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없앴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전용 주식 거래 서비스 ‘크레온’으로 미국 주식을 1000만원어치 이상 거래하면 미국 주식 투자 수수료를 영구적으로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오는 11월까지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주식을 주기적으로 자동 매수하는 ‘플랜YES 해외주식’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수수료는 0.1%다.

증권사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해외 주식 직구족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해외주식 직구 경험이 쌓여 자신감이 붙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보니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를 통한 해외 주식 직접투자 거래액은 2017년 26조5186억원→2018년 38조255억원→2019년 상반기 21조1014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거래액이 4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율(온라인 기준)은 0.2~0.3% 수준이다. 전화를 통한 거래 수수료율은 온라인에 비해 0.05~0.25%포인트 더 높다. 거래량이 적은 국가의 거래 수수료율은 급격하게 높아진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