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휩쓴 홍콩 입법회 15억원 이상 피해…비판 목소리 커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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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외 보안실·전력시설 등 피해…의장 "많은 물건 없어져"
2주간 운영 중단…입법회 점거 놓고 비난 고조 속 옹호 여론도 시위대에 한때 점거됐던 홍콩 입법회 건물이 심각한 피해를 보면서 피해액이 15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앤드루 렁 입법회 의장은 전날 입법회 건물 피해 상황을 돌아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명했다.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시위대가 한때 점거했던 입법회 건물은 의사당, 보안실, 민원실 등 많은 공간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당에서는 벽 중앙에 걸린 홍콩 상징 문양이 검은 스프레이로 칠해진 것 외에도 의원들의 컴퓨터 등 전산 설비가 대부분 부서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민원실과 보안실 컴퓨터, 책상, 캐비닛 등 집기도 시위대에 의해 대부분 망가지는 등 엉망이 됐고, 도서관 유리창도 깨졌다.
아울러 입법회 건물 안에 걸린 역대 의장 초상들도 다수가 찢어지거나 사라진 상태다.
렁 의장은 "건물의 일부 공간은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보안, 전력 공급, 화재 경보 기능이 망가진 상태"라며 "많은 물건이 없어져 현재 여전히 (피해) 계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법회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파악된 피해액만도 1천만 홍콩달러(약 1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입법회는 현재의 피해 상황으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향후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2주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위대가 송환법 폐지 등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를 표출하기 위해 입법회에 진입한 수준을 넘어서 내부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홍콩에서는 강경 시위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홍콩 상공회의소는 '소수의 극단적 시위대'의 폭력으로 큰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시위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변호사회도 강한 비판 성명을 내고 "선을 넘은 행위에 경찰은 적절한 조처를 해 범죄와 폭력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 변호사들은 지난달 따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에 나서는 등 그간 송환법 반대 운동에 호의적인 집단 중 하나였다.
이 밖에도 부동산 개발협회, 홍콩 주요 대학 총장들, 종교계 등 광범위한 단체들도 폭력 시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과격 시위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청년들이 강경 시위에 나선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만만치 않아 입법회 점거 시위 사건을 놓고 홍콩 여론은 양분되는 분위기다.
SCMP는 "야당과 민주 진영은 송환법 완전 철폐를 끌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시위대를 옹호하고 청년들을 절망으로 몰고 간 도시의 지도자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우산 혁명'의 상징적 인물인 조슈아 웡(黃之鋒·23)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인구의 25%인 200만명 이상이 이미 집회에 참여했지만, 모든 요구가 무시됐는데 어떤 출구가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누리꾼 'timzon'는 뉴스 댓글에서 "(입법회 시설을 훼손한) 그들을 찾아내 배상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Xi'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항의자들이 그들의 목숨을 잃었는데 당신은 깨진 유리창을 고치는 데 얼마가 드느냐고 따지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새벽 4시(현지시간)에 경찰 수장을 대동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법률 파괴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도 천명한 상태다.
나아가 그간 사태를 관망하던 중국도 입법회 점거 시위 이후 강력한 법적 처벌을 주문하고, 인민해방군의 홍콩 앞바다 훈련 사진을 공개하는 등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루탄·벽돌 '아수라장'…홍콩 시민 55만명 다시 거리로 / 연합뉴스 (Yonhapnews)
/연합뉴스
2주간 운영 중단…입법회 점거 놓고 비난 고조 속 옹호 여론도 시위대에 한때 점거됐던 홍콩 입법회 건물이 심각한 피해를 보면서 피해액이 15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앤드루 렁 입법회 의장은 전날 입법회 건물 피해 상황을 돌아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명했다.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시위대가 한때 점거했던 입법회 건물은 의사당, 보안실, 민원실 등 많은 공간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당에서는 벽 중앙에 걸린 홍콩 상징 문양이 검은 스프레이로 칠해진 것 외에도 의원들의 컴퓨터 등 전산 설비가 대부분 부서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민원실과 보안실 컴퓨터, 책상, 캐비닛 등 집기도 시위대에 의해 대부분 망가지는 등 엉망이 됐고, 도서관 유리창도 깨졌다.
아울러 입법회 건물 안에 걸린 역대 의장 초상들도 다수가 찢어지거나 사라진 상태다.
렁 의장은 "건물의 일부 공간은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보안, 전력 공급, 화재 경보 기능이 망가진 상태"라며 "많은 물건이 없어져 현재 여전히 (피해) 계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법회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파악된 피해액만도 1천만 홍콩달러(약 1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입법회는 현재의 피해 상황으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향후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2주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위대가 송환법 폐지 등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를 표출하기 위해 입법회에 진입한 수준을 넘어서 내부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홍콩에서는 강경 시위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홍콩 상공회의소는 '소수의 극단적 시위대'의 폭력으로 큰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시위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변호사회도 강한 비판 성명을 내고 "선을 넘은 행위에 경찰은 적절한 조처를 해 범죄와 폭력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 변호사들은 지난달 따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에 나서는 등 그간 송환법 반대 운동에 호의적인 집단 중 하나였다.
이 밖에도 부동산 개발협회, 홍콩 주요 대학 총장들, 종교계 등 광범위한 단체들도 폭력 시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과격 시위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청년들이 강경 시위에 나선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만만치 않아 입법회 점거 시위 사건을 놓고 홍콩 여론은 양분되는 분위기다.
SCMP는 "야당과 민주 진영은 송환법 완전 철폐를 끌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시위대를 옹호하고 청년들을 절망으로 몰고 간 도시의 지도자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우산 혁명'의 상징적 인물인 조슈아 웡(黃之鋒·23)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인구의 25%인 200만명 이상이 이미 집회에 참여했지만, 모든 요구가 무시됐는데 어떤 출구가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누리꾼 'timzon'는 뉴스 댓글에서 "(입법회 시설을 훼손한) 그들을 찾아내 배상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Xi'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항의자들이 그들의 목숨을 잃었는데 당신은 깨진 유리창을 고치는 데 얼마가 드느냐고 따지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새벽 4시(현지시간)에 경찰 수장을 대동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법률 파괴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도 천명한 상태다.
나아가 그간 사태를 관망하던 중국도 입법회 점거 시위 이후 강력한 법적 처벌을 주문하고, 인민해방군의 홍콩 앞바다 훈련 사진을 공개하는 등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