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 성과보고회 앞서 심폐치료실 환자 등 만나 사례 청취
"치료비 걱정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한 참석자 울먹이기도
文대통령 "의료비 본인 부담 줄어 뿌듯"…재활치료 환자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수혜 환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의료비 경감 정책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2일 오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2주년 대국민 성과보고'에 참석하기에 앞서 이 병원의 재활치료센터 등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이 먼저 이 병원 지하에 있는 재활치료센터의 수중치료실에 들러 뇌성편마비 환자인 백승호(8) 군이 치료받는 장면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이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본 이후로 처음 본다"고 말하자 김성우 병원장은 "몸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고, 아이들의 경우 놀이라고 생각해서 즐거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백 군의 어머니와 치료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백 군이 물속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쳐 장내에는 잠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치료할 때 지원이 있는지, 비용 부담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물었고 김 원장은 "보호자는 1회당 8천원 정도 내는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文대통령 "의료비 본인 부담 줄어 뿌듯"…재활치료 환자 격려
심폐치료실로 자리를 옮긴 문 대통령은 간질성 폐 질환을 앓는 환자의 보호자에게 "예전에는 이런 치료가 다 비급여 항목이어서 답답했을 텐데 지금은 한결 더 부담이 적어졌는가"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호흡재활은 2016년 12월부터, 심장재활은 2017년 1월부터 급여화됐다는 김 원장의 설명에 문 대통령은 "어린이 치료 자부담이 5%가 되고 이런 재활치료까지 전부 급여대상이 돼 본인 부담이 줄어드니 아주 뿌듯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MRI(자기공명영상장치)실에 들른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비급여로 돼 있어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병원관계자는 "보험이 되니 머리만 아파도 MRI를 찍어달라는 분이 있지만 도움을 받는 분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성과보고회 장소로 이동해 '문재인 케어' 체감사례 발표를 청취했다.

최원용 씨는 자신의 아이가 종양이 될 가능성이 큰 검은 점을 가진 채로 태어나 총 10번의 수술을 받게 한 상황을 설명했다.

최 씨는 "한번 수술에 300만원 정도 들다가 특진비가 사라지고 입원진료 부담비가 없어져 30만원만 냈다"고 말했다.

사례 발표 중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인 최 씨는 "어떻게 아이를 치료할까 걱정하는 부모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해야 한다"며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의료비 본인 부담 줄어 뿌듯"…재활치료 환자 격려
'이른둥이' 이란성 쌍둥이를 둔 도현욱(여) 씨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간호간병 서비스로 혜택을 봤다면서 "문재인 케어는 민심의 작은 소리까지도 반영한 정책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발언이 끝나고 도 씨의 딸이 문 대통령의 사진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팬이라고 말하며 청와대로 초청해 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두 아이를 함께 안아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