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9개월 만에 정규 2집 '버터플라이' 발표…다채로운 10곡
에일리 "힙합·격렬한 춤…도전하는 가수이고 싶어"
"이렇게 격렬하게 춤을 춘 게 처음이에요.

세상에 태어나서 몸에 이렇게 멍이 많이 든 것도 처음이죠."
가수 에일리(본명 이예진·30)가 신곡 '룸 셰이커'(Room Shaker)를 선보인 뒤 "퍼포먼스에 공들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핑크 수트를 입은 그는 '룸 셰이커'를 라이브로 소화하며 바닥을 기는 동작 등 스웨그 넘치는 안무를 선보였다.

에일리는 2일 오후 3시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새 정규 2집 '버터플라이'(butterFLY) 쇼케이스에서 "가창력으론 많은 분이 인정해주셔서 이번엔 안무에 정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싱글을 제외하고 새 앨범은 2016년 10월 낸 미니앨범 '어 유 엠파이어'(A New Empire)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오랜 기간 앨범을 준비한 그는 tvN 드라마 '도깨비' OST 곡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아 어떤 장르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됐다고 한다.

"부담이 컸어요.

타이틀곡이 한 달에 한 번씩 바뀌었죠. 매번 바뀌다가 타이틀 감 10곡으로 앨범을 완성했어요.

애착이 너무 많이 가서 준비 과정 자체가 다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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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 "힙합·격렬한 춤…도전하는 가수이고 싶어"
그가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에는 나비의 날개 무늬처럼 다양한 10곡이 수록됐다.

색다른 시도를 통한 다채로움에 방점을 찍어 앨범 제목도 버터플라이로 붙였다.

그간 R&B와 발라드로 이미지가 각인된 에일리는 어반 힙합 장르의 '룸 셰이커'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이 곡은 에일리가 시도하지 않은 강렬한 비트의 힙합으로, 제목이 반복되는 후렴구가 신나는 노래다.

그는 "'공간을 흔든다'란 의미로, 어느 공간에서든 다 뒤집어버리고 흔들어버리겠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포인트 안무가 여럿인 파워풀한 춤을 추면서도 흔들림 없는 보컬을 들려줘야 해 집에서 자전거를 타며 라이브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는 또 에너지 넘치는 팝 R&B '헤드록'(Headlock), 일렉트로 팝 발라드 '그대는 그대라 소중해', 전자 사운드가 가미된 어반 팝 '에인트 댓 프리티'(Ain't That Pretty) 등 장르를 넘나들며 수려한 보컬 장기를 뽐냈다.

"우울할 땐 위로해주는 노래, 자신감을 심어주는 노래 등 다양한 기분에서 들을 곡이 담겼어요.

그날그날 듣고 싶은 노래 한 곡씩만 들어주셔도 앨범이 성공한 느낌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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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 "힙합·격렬한 춤…도전하는 가수이고 싶어"
그중 엑소의 첸이 피처링한 '러브'(LOVE)는 팬들 요청으로 성사됐다.

그간 SNS 등에선 '첸과 컬래버레이션 해주세요'란 엑소 팬들의 댓글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제 마음으로 만든 앨범이어서 팬들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다"며 "제가 첸 씨와 친분이 전혀 없어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했더니 0.1초도 고민 안 하고 수락해줬다.

첸 씨가 녹음을 마친 뒤 '더 잘 부르고 싶다'며 스스로 재녹음까지 해 정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제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가수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력하는 만큼 발전하는 게 보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역시, 발전하는 가수'란 말을 듣고 싶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