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경선을 통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20대 국회 마지막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한국당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요직인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감정싸움까지 벌어질 태세다. 당초 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황영철 의원은 “원칙을 저버린 부당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2일 예결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5일 개최한다고 공고했다. 예결위원장이 5일 선출되면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는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20대 국회에서 한국당 몫인 예결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위원장을 지낸 황영철 의원(3선)과 ‘친박(친박근혜)계’ 김재원 의원(3선)이 물밑에서 경합해 왔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 20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 때 안상수 의원이 6개월간, 황 의원이 나머지 1년6개월간 예결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사전 협의대로라면 황 의원은 다음 번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에 재선출돼야 하지만, 친박계에서는 김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3선임에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태여서 그간 한 번도 상임위원장을 맡은 적이 없다.

황 의원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원 구성 논의 당시 의총에서 추인된 사항을 번복시킨 예결위원장 경선 결정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경선 참여 여부를 포함한 거취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