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회동을 한 것을 두고 국내 종교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일 성명을 내 "이번 판문점 회동은 한반도 정전체제의 상징과도 같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북미 양 정상이 넘나들며 정전 66년간의 적대와 불신을 뒤로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양국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나아가겠다는 의지와 확약의 이정표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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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계종은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새로운 북미관계 대화의 물줄기가 흘러 남북관계의 발전적인 변화 속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전날 성명에서 "오늘 만남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역사적이고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항구한 평화를 바라는 한민족의 발걸음과 국제사회의 협력에 어려움이 많더라도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가 오늘처럼 자주 만나 열린 마음으로 대화한다면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날'이 우리에게 더욱더 가까이 오리라고 믿는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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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도 성명서에서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분단의 최전선이자 66년 전 정전 협정이 체결된 판문점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군사분계선을 오가며 환담한 세기적인 순간"이라고 반겼다.
오 원장은 "우리 원불교인들은 이러한 역사의 장을 마련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용기 있는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환영했다.
진보성향 개신교 교회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성명을 내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분단 냉전체제인 판문점 체제를 한반도 평화공존체제로 재구성해나가겠다는 세 정상의 내면적 결단의 열매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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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평화는 이 땅에 살아가는 각 개인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모든 시민이 세계 시민적 자각 속에서 평화의 날을 준비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보수성향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교회연합도 논평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고무적이며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는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북핵이 완전히 폐기돼야 하며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한미동맹을 통한 힘의 우위, 자유·평화·통일의 목표 아래 국제사회와 공조, 온 국민의 단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정부와 국회, 국민이 모두 명심하는 계기로 삼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래하는 마음 곁에서-고(故) 송해 방송인 장재선세상 고샅고샅 노래를 전하는 삐에로를 자처했으나그는 망향의 시간을 다스리느라나날이 면벽한 도인이었는지 모른다어느 날 도통해 청춘으로만 살게 돼푸른 계절의 빛을 노래에 실어가을과 겨울에도 마구 퍼트렸다무거운 세월을 경쾌한 웃음으로 바꾸고취흥에 겨워서 흔들거리는 척모든 계절의 곡조를 다 품어주다가툭, 사라졌으나지금도 누구 눈에는 그가 보인다노래하고 춤추며 웃는그 봄의 마음들 곁에서.-----------------------------‘전국 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한 단일 TV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자,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TV 음악경연 프로그램 쇼 진행자’, 3년 전 95세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무대 위에서 수많은 사람을 울리고 웃긴 ‘국민 MC’…. ‘영원한 현역’으로 불린 방송인 송해의 인생을 장재선 시인이 14행의 짧은 시에 응축해 냈습니다. 장 시인은 문화일보 기자로 오랫동안 대중문화계를 취재하며 스타들의 이면을 가까이에서 보아 왔습니다. 그가 최근 대중문화 스타 37명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별들의 위로>를 펴내면서 맨 앞에 선보인 작품이 송해의 삶을 다룬 이 시입니다. 송해는 34년간 전국을 누비며 ‘노래자랑’을 진행했지만, 정작 고향 황해도 재령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시인은 그 안타까운 망향의 사연을 ‘세상 고샅고샅 노래를 전하는/ 삐에로를 자처했으나/ 그는 망향의 시간을 다스리느라/ 나날이 면벽한 도인이었는지 모른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무거운 세월을 경쾌한 웃음으로 바꾸고/
제주도에서 안구 파열 사고를 당한 70대 남성이 전국 10여개 병원에서 수술 불가 통보를 받았다가 인천에서 수술받고 실명 위기를 넘겼다.27일 인천 나은병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제주도 한 사찰에서 70대 A씨가 톱으로 나무를 정리하던 중 길이 3∼4㎝ 나뭇조각에 눈을 맞았다.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각막 열상을 동반한 안구파열 진단을 받았고, 병원 측은 A씨를 실명 위험이 높은 중증외상 환자로 분류했다."하루 안에 수술받지 않을 경우 시력 보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병원 진단에 A씨 보호자와 119구급대는 수술 가능 병원을 찾아 나섰지만, 제주뿐만 아니라 부산, 경남, 대구, 서울, 경기, 인천 등 주요 응급의료기관 10여곳에서 "수술할 의사가 없어 응급 수술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이때 인천 나은병원이 A씨의 시급한 사정을 고려해 응급 수술을 결정했고, 남상휴 안과 과장은 즉시 수술 준비에 돌입했다.긴급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에 온 직후 응급 수술받고 실명 위기를 넘긴 A씨는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여 다음 주 퇴원할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