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망만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고 1일 발표했다. LTE망을 전혀 활용하지 않고 5G 데이터 통신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상용화한 5G 서비스 통신망은 기존 4세대(4G) 통신망과 혼용하는 NSA(non-standalone) 방식이다. 오롯이 5G 장비만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SA(standalone) 방식의 서비스는 표준화와 개발 시간, 비용 등의 이유 때문에 상용화가 미뤄졌다. 두 회사는 5G 단독 규격인 ‘5G SA’ 패킷 교환기와 코어 장비를 연동해 데이터 통신하는 데 성공했다. 패킷 교환기는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망에 접속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비유된다.

5G SA는 기존 5G NSA에 비해 데이터 처리 효율성이 세 배 높다. 대규모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의 서비스가 한층 용이해진다. 이번에 성공한 5G SA 연동은 실제 고객 대상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송수신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5G 단독(SA)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재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 부사장은 “5G SA는 기존 NSA가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5G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