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만스 집행위원장 카드', 유럽국민당·중유럽국 반대 부딪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돌파구 찾기 위해 30차례 이상 양자 회담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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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들은 당초 3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 브뤼셀에서 임시정상회의 전체회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1일 아침까지도 전체회의를 본격 진행하지 못한 채 개별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대변인은 전날 오후 11시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투스크 의장이 정상들과 양자 회동을 주선할 것"이라며 "양자 협의가 완료돼야 전체회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예정시간보다 3시간 30분 지난 전날 오후 9시 30분께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곧바로 정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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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들은 임시정상회의 개최 전부터 개별적으로 연쇄 회동을 갖고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차기 EU 지도부 선출 문제를 조율했다.
EU의 두 핵심 인물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사전에 만났다.
이들은 또 중유럽의 비셰그라드(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4개국의 정상들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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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의장은 전날 협상이 시작된 이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유럽 정상들과 30차례 이상 양자 회담을 가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많은 유럽 언론들은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당(S&D) 그룹의 프란스 티머만스가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 등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오사카에서 '티머만스 집행위원장 카드'에 합의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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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좌파 성향이자 유럽의회 제2당인 사회당(S&D) 그룹의 후보인 티머만스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유럽의회 제1당이자 중도 우파 성향인 유럽국민당(EPP) 그룹의 후보 만프레드 베버 유럽의회 의원이 유럽의회 의장을 맡는 것으로 일부 유럽 정상들이 사전에 조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메르켈 총리가 속한 EPP 그룹과 중유럽의 비셰그라드 4개국 정상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EU 정상회의는 집행위원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티머만스(집행위원장 카드)는 심각한 실수이거나 역사적인 실수"라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도 "나는 이 사람(티머만스)이 유럽을 단합시킬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과거에 그가 우리 지역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 5년간 '집행위 제1위원장'을 맡아온 티머만스가 이 지역에 EU의 법치 원칙을 과도하게 이행하려 했다며 그의 집행위원장 후보 선출에 반발했다.
EPP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아일랜드의 레오 바라드커 총리는 "EPP 출신 정상 가운데 광범위한 다수는 싸워보지도 않고 이렇게 쉽게 (집행위원장 자리를) 포기하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차기 집행위원장이 되려면 우선 EU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는 아니더라도 '압도적 다수'(qualified majority)의 지지를 받아야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
압도적 다수란 약 5억 명 인구를 가진 EU 인구의 65% 이상에 해당하는 21개국 정상의 동의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S&D 그룹의 '슈피첸칸디다트'(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돼 S&D의 선거를 총괄해온 티머만스는 예상하지 못한 반대에 부딪혀 집행위원장이 되기 위한 1차 관문 시험대에 서지 못했다.
EU의 일부 정상들은 EPP의 만프레드 베버 유럽의회 의원이나, 제3당인 중도성향의 '리뉴유럽' 소속인 덴마크 출신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을 여전히 집행위원장 후보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EPP 안팎에선 EPP 소속인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EU 측 수석대표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EU 정상들은 EU 집행위원장뿐만 아니라 EU정상회의 상임의장, ECB(유럽중앙은행)총재, 유럽의회 의장,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선출 문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
특히 EU 정상 가운데 일부는 빅5를 선출하면서 2명 이상은 여성이 맡도록 해야 한다며 '성적 균형'을 주장하고 있어 차기 EU 지도부 인선이라는 고차방정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에 도착하면서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EU의 주요 보직자 5명 중 2명 이상은 여성이 맡는 등 성비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도 이날 회의장에 도착하면서 "우리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지리적 균형과 정치적 균형'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여성인 불가리아 출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이 집행위원장 후보 또는 빅5의 다른 요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지도부는 브렉시트 등으로 위기에 처한 EU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차기 EU 지도부를 조속히 선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회는 오는 2일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유럽의회는 늦어도 오는 3일까지는 유럽의회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핵심인 집행위원장 인선부터 꼬이면서 빅5 인선이 언제 마무리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EU 집행위원장의 경우 EU 정상들이 1일까지 추천 후보를 합의하지 못할 경우 오는 15일 비공식 정상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폐렴으로 입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 약 5주 만에 퇴원해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병원 10층 발코니로 휠체어를 타고 나와 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전날 교황의 회복세를 살핀 뒤 퇴원을 결정했다.교황의 퇴원은 입원 37일 만이다.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제멜리병원에 입원했다. 한때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양쪽 폐에 심각한 감염이 발생하는 ‘이중 폐렴’ 진단을 받았고, 교황청은 “위중하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교황은 지난 6일 녹음된 목소리를 공개하고 16일 병원 경당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입원 중에도 신자들과 소통해 왔다.김동현 기자
폐렴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약 5주 만에 퇴원했다. 병치레가 잦았던 교황이지만, 이번이 최장기 입원이다.교황은 지난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입원했던 로마 제멜리 병원 10층 발코니로 휠체어를 타고 나와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의료진은 전날 교황의 회복세를 살핀 뒤 퇴원을 결정했다. 다만 의료진은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의료진은 퇴원 후에도 많은 대중을 만나는 행사를 자제하고 회복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교황은 입원 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고, 병세는 계속 악화했었다.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교황은 병원 의료진 등과도 인사를 나눈 뒤에 차에 올라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에 탄 교황은 코에 호흡 보조장치를 착용한 모습이었다.교황청 의료서비스 부국장인 루이지 카르보네 박사는 교황이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퇴원 후에도 경구 약물을 더 복용하고 고유량 산소 치료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군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격하고 철저한 경쟁 끝에 미국 공군이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전투기 명칭은 ‘F-47’로 정했다고 했다. 제식명인 숫자 47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숫자”라고만 했다. 자신의 대통령 재임 순번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미국의 47대 대통령이다.트럼프 대통령은 F-47에 대해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발전되고 강력하며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술, 기동성 등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투기의 실험용 버전은 거의 5년간 비밀리에 비행해왔다. 이 항공기가 다른 어떤 나라 항공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유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잉과 맺은 구체적인 계약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 기술과 생산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47 사업은 연구개발부터 획득에 이르기까지 총사업비가 최대 500억달러(약 73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추정했다.현재 미국이 운용 중인 최고 성능의 전투기는 5세대다. 1980년대 개발된 F-22 ‘랩터’가 대표적이다. F-22 자리를 이을 6세대 전투기 F-47의 실전 배치 목표 시기는 2030년대 중반이다. 미국 공군은 F-47 전투기를 반(半)자율 드론 전투기와 함께 편대를 이뤄 운용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