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갈대습지 개방시간 연장에 환경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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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수달 등 습지 떠날 것…시간 연장 반대"
경기도 안산시가 생태계 보고로 불리는 시화호 갈대습지의 개방시간 연장을 추진하자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안산시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시는 오는 2일 폐회하는 제255회 정례회에 '안산갈대습지 관리 및 운영 조례 제정안'을 상정했다.
이 조례안에는 갈대습지의 개장 시간을 하절기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설정돼 있다.
이같은 폐장 시간은 현재 시 자체 규정으로 정해 운영하는 갈대습지 폐장 시간보다 30분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4일 시의회 해당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이 조례안은 2일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그대로 시행된다.
이에 환경단체와 환경전문가들은 갈대습지 폐장 시간을 늦추면 관람객이 계속 왕래해 이곳의 각종 조류나 천연기념물인 수달 등의 먹이 활동을 방해, 결국 이들이 서식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철새 등의 경우 일출 후 2시간, 일몰 전 2시간 먹이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며 "폐장 시간을 늦추면 철새들이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10여년의 노력 끝에 이곳에 자리 잡은 수달 가족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현재 갈대습지 폐장 시간을 기존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에 제시했다.
특히 환경단체는 "수자원공사가 갈대습지를 처음 조성했을 당시 폐장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었으나 2012년 안산시가 관리 권한을 이양받은 뒤 오후 5시, 오후 5시 30분 등으로 계속 늦춰졌다"며 "시가 생태계 보고인 갈대습지를 보호지구로 지정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단순히 관광지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안산환경운동연합 김학수 대표는 "습지 생태계를 위협하는 개방 시간 연장에 반대한다"며 "이곳 생태계 파괴는 시민에게도 손해"라고 말했다.
개방시간 연장과 관련해 안산시에 부정적 조언을 한 서울대 이우신(산림과학부. 야생동물생태관리 전공) 교수도 "철새 등 야생동물이 잠자기 전 먹이 활동 등이 왕성한 시간에 인간의 간섭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에 시청 담당 부서 관계자는 "담당 부서 입장에서는 갈대습지 폐장 시간을 늘리는 데 반대한다"며 "시도 생태계 보호를 위해 당초 갈대습지 폐장 시간을 기존대로 하려고 했으나 시의회 심의 과정 등에서 연장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시의회 해당 상임위 소속 한 의원은 "갈대습지 개방시간 연장에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심의 과정에서 집행부로부터 듣지 못했다"며 "추후 환경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시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1997∼2005년 시화호 상류 반월천, 삼화천 등 하천 합류 지점 공유수면에 조성한 시화호 갈대습지는 면적이 103만7천㎡(안산시 관할 39만6천여㎡, 화성시 관할 64만2천여㎡)로, 참매나 황조롱이, 수달 같은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을 포함해 160여종의 야생동물이 서식 중이다.
겨울에는 2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기도 하는 이 갈대습지는 사실상 안산시 관내 유일한 철새도래지이다.
가을에 갈대가 장관을 이루는 안산 관할 갈대습지에는 환경생태관과 탐방로 등이 조성돼 있어 지난해 31만6천여명이 찾는 등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시가 생태계 보고로 불리는 시화호 갈대습지의 개방시간 연장을 추진하자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안산시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시는 오는 2일 폐회하는 제255회 정례회에 '안산갈대습지 관리 및 운영 조례 제정안'을 상정했다.
이 조례안에는 갈대습지의 개장 시간을 하절기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설정돼 있다.
이같은 폐장 시간은 현재 시 자체 규정으로 정해 운영하는 갈대습지 폐장 시간보다 30분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4일 시의회 해당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이 조례안은 2일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그대로 시행된다.
이에 환경단체와 환경전문가들은 갈대습지 폐장 시간을 늦추면 관람객이 계속 왕래해 이곳의 각종 조류나 천연기념물인 수달 등의 먹이 활동을 방해, 결국 이들이 서식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철새 등의 경우 일출 후 2시간, 일몰 전 2시간 먹이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며 "폐장 시간을 늦추면 철새들이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10여년의 노력 끝에 이곳에 자리 잡은 수달 가족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현재 갈대습지 폐장 시간을 기존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에 제시했다.
특히 환경단체는 "수자원공사가 갈대습지를 처음 조성했을 당시 폐장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었으나 2012년 안산시가 관리 권한을 이양받은 뒤 오후 5시, 오후 5시 30분 등으로 계속 늦춰졌다"며 "시가 생태계 보고인 갈대습지를 보호지구로 지정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단순히 관광지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안산환경운동연합 김학수 대표는 "습지 생태계를 위협하는 개방 시간 연장에 반대한다"며 "이곳 생태계 파괴는 시민에게도 손해"라고 말했다.
개방시간 연장과 관련해 안산시에 부정적 조언을 한 서울대 이우신(산림과학부. 야생동물생태관리 전공) 교수도 "철새 등 야생동물이 잠자기 전 먹이 활동 등이 왕성한 시간에 인간의 간섭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에 시청 담당 부서 관계자는 "담당 부서 입장에서는 갈대습지 폐장 시간을 늘리는 데 반대한다"며 "시도 생태계 보호를 위해 당초 갈대습지 폐장 시간을 기존대로 하려고 했으나 시의회 심의 과정 등에서 연장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시의회 해당 상임위 소속 한 의원은 "갈대습지 개방시간 연장에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심의 과정에서 집행부로부터 듣지 못했다"며 "추후 환경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시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1997∼2005년 시화호 상류 반월천, 삼화천 등 하천 합류 지점 공유수면에 조성한 시화호 갈대습지는 면적이 103만7천㎡(안산시 관할 39만6천여㎡, 화성시 관할 64만2천여㎡)로, 참매나 황조롱이, 수달 같은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을 포함해 160여종의 야생동물이 서식 중이다.
겨울에는 2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기도 하는 이 갈대습지는 사실상 안산시 관내 유일한 철새도래지이다.
가을에 갈대가 장관을 이루는 안산 관할 갈대습지에는 환경생태관과 탐방로 등이 조성돼 있어 지난해 31만6천여명이 찾는 등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