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붉은 수돗물ㆍ피부염 사건에 '주민 탓' 브리핑자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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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아직 수질검사 결과도 안나왔는데…주민 청소불량으로 돌리냐"
'붉은 수돗물' 언론 브리핑 공지했다가 30분 전 취소 해프닝
경기 평택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피부염과 '붉은 수돗물' 공급 사고에 대해 평택시가 입주민의 지식 부족이 한 원인인 것처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수질 검사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데다, 피부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세대에 대한 전수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입주민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표 내용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평택시는 1일 긴급 브리핑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고, 평택 A아파트 혼탁수 유입과 일부 세대의 피부염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는 자료에서 "5월 30일 발생한 저수조 혼탁수 유입은 A아파트 인근에서 공사하던 업체가 상수도 비상 연결 밸브를 잘못 작동시켜 혼탁수가 유입해 발생했다"며 "하루 뒤 원상복구 한 후엔 수돗물이 정상공급되고 있고, 다음날(6월 1일)에는 저수조 청소와 퇴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민이 작년부터 일부 세대에서 피부염을 앓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아파트 주민 및 관리소장의 수돗물 지식 부족으로 적수로 오인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또 "입주 청소 불량으로 일부 세대의 필터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입주 지연에 따른 지하저수조 수돗물 정체로 오염이 가중됐다"고 부연했다.
작년부터 피부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아직 보건소에 신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평택시의 이 같은 발표에 A아파트 입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5월 30일 혼탁수 유입에 따른 사고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수질검사 결과도 안 나온 마당에 입주민들이 전문 지식이 없어 붉은 수돗물 문제를 제기했다는 평택시 입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입주청소 불량으로 세대 필터가 오염됐다는 주장도, 다른 아파트에선 발생한 적 없는 피부염이 유독 5천600세대 규모의 우리 아파트에서만 발생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입주민은 "피부염 실태 파악을 하긴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엘리베이터에 그런 안내문도 붙지 않았는데, 이웃의 말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지 글이 올라오긴 했다고 한다.
연로하신 입주민도 많을 텐데 관리사무소에서 전 세대를 방문해 확인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실태조사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평택시는 오후 2시 열기로 한 언론 브리핑을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 갑자기 취소했다.
시는 출입 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돗물 혼탁수 관련 브리핑은 수자원공사 수질검사 결과 이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도 없이 입주민 탓으로 돌리는 듯한 내용의 브리핑 자료가 발표되면 입주민들이 반발할 것을 우려해 브리핑을 서둘러 취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A아파트는 2017년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순차적으로 1∼5단지 5천600여 세대가 입주한 대규모 단지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전체 세대 가운데 피부염이 발생한 건수는 200여건(3.6%)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붉은 수돗물' 언론 브리핑 공지했다가 30분 전 취소 해프닝
경기 평택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피부염과 '붉은 수돗물' 공급 사고에 대해 평택시가 입주민의 지식 부족이 한 원인인 것처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수질 검사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데다, 피부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세대에 대한 전수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입주민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표 내용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평택시는 1일 긴급 브리핑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고, 평택 A아파트 혼탁수 유입과 일부 세대의 피부염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는 자료에서 "5월 30일 발생한 저수조 혼탁수 유입은 A아파트 인근에서 공사하던 업체가 상수도 비상 연결 밸브를 잘못 작동시켜 혼탁수가 유입해 발생했다"며 "하루 뒤 원상복구 한 후엔 수돗물이 정상공급되고 있고, 다음날(6월 1일)에는 저수조 청소와 퇴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민이 작년부터 일부 세대에서 피부염을 앓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아파트 주민 및 관리소장의 수돗물 지식 부족으로 적수로 오인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또 "입주 청소 불량으로 일부 세대의 필터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입주 지연에 따른 지하저수조 수돗물 정체로 오염이 가중됐다"고 부연했다.
작년부터 피부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아직 보건소에 신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평택시의 이 같은 발표에 A아파트 입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5월 30일 혼탁수 유입에 따른 사고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수질검사 결과도 안 나온 마당에 입주민들이 전문 지식이 없어 붉은 수돗물 문제를 제기했다는 평택시 입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입주청소 불량으로 세대 필터가 오염됐다는 주장도, 다른 아파트에선 발생한 적 없는 피부염이 유독 5천600세대 규모의 우리 아파트에서만 발생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입주민은 "피부염 실태 파악을 하긴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엘리베이터에 그런 안내문도 붙지 않았는데, 이웃의 말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지 글이 올라오긴 했다고 한다.
연로하신 입주민도 많을 텐데 관리사무소에서 전 세대를 방문해 확인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실태조사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평택시는 오후 2시 열기로 한 언론 브리핑을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 갑자기 취소했다.
시는 출입 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돗물 혼탁수 관련 브리핑은 수자원공사 수질검사 결과 이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도 없이 입주민 탓으로 돌리는 듯한 내용의 브리핑 자료가 발표되면 입주민들이 반발할 것을 우려해 브리핑을 서둘러 취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A아파트는 2017년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순차적으로 1∼5단지 5천600여 세대가 입주한 대규모 단지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전체 세대 가운데 피부염이 발생한 건수는 200여건(3.6%)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