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용 매체와 같은 사진 35장…리용호·폼페이오 회담 배석도 확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의 사상 첫 회동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신문은 이날 판문점 '깜짝 회동'과정을 글기사로 전하며 총 35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첫 대면 장면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1분 월경',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남북미 3자 회동, 북미 정상 간 '단독 환담과 회동', 남북미 정상이 작별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까지 '세기의 만남'의 순간순간을 시간순으로 펼쳤다.
北신문, 남북미 회동 보도…'文대통령과 악수' 부각 눈길
글 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했지만, 역사적 순간의 '조연'을 자임한 문 대통령이 담긴 사진은 총 11장에 걸쳐 소개됐는데 남북정상 간 친밀함이 강조된 장면이 여럿 실려 눈길을 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부각된 사진이 2장, 남북미 3자 구도의 일원으로 표현된 사진이 9장씩이다.
北신문, 남북미 회동 보도…'文대통령과 악수' 부각 눈길
北신문, 남북미 회동 보도…'文대통령과 악수' 부각 눈길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남측의 중재자 역할에 회의감을 드러내며 문 대통령에 대해서까지 비판의 날을 세워온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이런 '전향적' 보도 태도 변화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北신문, 남북미 회동 보도…'文대통령과 악수' 부각 눈길
신문은 회담에 배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모습도 공개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무성했던 추측대로 대미외교 라인이 당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이동했음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北신문, 남북미 회동 보도…'文대통령과 악수' 부각 눈길
가장 다양한 '컷'으로 소개된 순간은 단연 트럼프 대통령의 월경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북측에 서 있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을 시작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안내로 경계석을 넘는 장면,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한 기념촬영, 이후 남측 자유의 집을 향해 함께 걸어오는 모습까지 십수장에 걸쳐 담아냈다.
北신문, 남북미 회동 보도…'文대통령과 악수' 부각 눈길
또 남·북·미의 경호원이 한 컷에 담기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당시 현장 영상에서는 남북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두 남성이 인파 속에서 잠시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누는 듯한 모습도 포착해 눈길을 끌었다.
北신문, 남북미 회동 보도…'文대통령과 악수' 부각 눈길
북한은 대외용 뉴스통신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도 이날 동일한 사진 35장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