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도로환경을 반영한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분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도로환경을 반영한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분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는 미래의 자동차 환경을 선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인재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미래車 기술 확보하자" ICT인재 확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기술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소프트웨어 직군을 신설했다. 지난해엔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 14억원을 들여 4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소프트웨어 직무교육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는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도 구축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가 정보기술(IT) 기업에 버금가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도 매우 드물다는 평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는 자동차 한 대에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2030년 3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외부 해킹으로부터 차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도 한결 같은 소프트웨어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전문인력도 대폭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800여 명 수준이었던 국내 기술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설계인원을 2025년까지 약 4000명으로 5배 이상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전 연구원들을 스스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소프트웨어 설계 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인력 확충 및 육성과 함께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와 베트남 연구 분소를 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인도연구소는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해 우수 ICT 인재 확보가 용이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업팀이 인재를 뽑는 등 현업주도 채용을 강화했다. 올해부터는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정기공채’에서 현업주도의 ‘상시공채’로 전환하면서 미래 산업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의 적시 채용에 나섰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