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미중 최악 피했지만 증시 영향 제한적일 것"
한국투자증권은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나온 미국과 중국의 회담 결과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여전히 남은 문제들이 많아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근·박소연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3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가 유예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12월 G20 회담에서 양국이 휴전에 합의했을 당시 코스피는 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 각각 상승하고 위안화 환율도 1% 이상 하락한 바 있어 이번에도 단기적으로는 당시와 같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난번 휴전 당시와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 미국과 중국이 지적 재산권, 강제 기술이전 등의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중단했는데 이번에도 해당 부분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화웨이에 대한 입장도 다소 갈린다"며 "미국은 화웨이와 관련해 양보했지만 화웨이 이슈는 마지막으로 상의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화웨이의 미국 활동에는 아직 제약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이번 G20 회담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기 때문에 증시에서는 IT, 은행주 등 대형주 중심으로 긍정적 출발이 예상되고 비무장지대(DMZ) 회동으로 대북주 강세도 이어질 것 같다"며 "그러나 7월 중순 어닝시즌이 시작되며 분위기는 차차 중립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