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태양광·풍력 등 대체에너지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은 16.67% 급등한 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상한가(29.97%)를 기록했다. 풍력 관련주로 꼽히는 SK오션플랜트와 씨에스윈드도 각각 9.42%, 11.83% 올랐다.

이날 대체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넘어 페르시아만 전체로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국제 유가가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페르시아만 북부에 정박 중이던 대형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8.51% 상승한 배럴당 81.01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7월 이후 1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도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 수급은 엇갈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화솔루션과 SK오션플랜트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3일 이후 각각 185억원, 35억원어치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 주식을 421억원어치 담았다.

시장에선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수록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친환경에너지 정책 확대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친환경 중심의 에너지 안보 정책이 우선순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유가가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사태 역시 유가를 크게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