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 여왕과 판타지 세계를 모험하고, 연애 고수인 선배에게 여자 친구에 관한 고민을 상담한다. 이용자가 어떤 말을 건네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AI) 캐릭터의 반응과 이야기 전개가 달라진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크랙’에서 선보인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이다.
"AI 캐릭터 하나로 월 5000만원 번다"…요즘 뜨는 '이 직업'

◇AI 콘텐츠로 매출 4배 성장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30)는 18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AI를 응용한 콘텐츠 시장에 엄청난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유튜브와 넷플릭스처럼 AI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뤼튼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뤼튼은 지난 8월 미국 코어라인벤처스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 직장 경험이 없는 1996년생 대표가 만든 스타트업이 설립 5년 만에 몸값 1조원 이상을 의미하는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한 것이다.

뤼튼이 주목받는 이유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제 매출을 내고 있어서다. 소비자가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결제하면 뤼튼과 캐릭터를 만든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나눈다. 유튜브가 영상 콘텐츠 제작자와 광고 수익을 나누는 것과 비슷하다. 이 대표는 “AI를 활용해 만든 하나의 캐릭터로 매달 5000만원 이상을 버는 크리에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뤼튼은 흥행이 예상되는 콘텐츠는 크리에이터와 계약해 ‘크랙 오리지널’로 판권을 확보한다. 이 대표는 “좋은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으면 능력 있는 크리에이터가 많아지고, 이런 크리에이터가 다시 콘텐츠 생태계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뤼튼 실적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71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예상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이 대표는 앞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응용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챗GPT와 같은 AI 모델은 빠르게 평준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美·日 등 해외 시장 공략

뤼튼은 한국에서 검증한 콘텐츠를 일본과 미국 시장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미국의 크랙 서비스 매출 비중이 이미 50%를 넘었다.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성과를 낸 뒤 일본에 진출해 성공했다”며 “미국에는 일본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뤼튼은 향후 2년 안에 크랙의 해외 서비스 지역을 5개 이상으로 넓힐 계획이다.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5년 안에 해외 대부분 지역에서 상당한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콘텐츠 형식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현재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인 크랙에 영상과 3차원(3D)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내년 또는 내후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IPO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뤼튼을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AI 서비스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