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미 간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30일 성사되면서 두 정상의 '퍼스트 패밀리'의 대면도 마침내 성사됐다.

이날 생중계 영상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각각 수행을 맡았다.

이방카 보좌관은 북미가 환담한 자유의 집 2층 VIP실 안에서 취재진 옆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측으로 향할 때 뒤따르던 수행단 중 한 명이었다.

김 제1부부장과 이방카 보좌관은 공통점이 많다. 단순한 가족 구성원을 넘어 양 정상이 신임을 받으며 '실세 중 실세'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두 사람이 모두 각국 대표단에 포함돼 방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신들은 김 제1부부장을 '북한의 이방카'로, 이방카는 '미국의 김여정'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간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 등을 도맡으며 '비서실장' 역할에 가까웠지만,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북을 기점으로 당 부위원장급으로 구성된 북한 영접단 전면에 등장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근신설'을 잠재우고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이방카 보좌관도 '백악관의 실세'로 불리고 있으며, 이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까지 수행하며 입지를 굳혔다.

이번 판문점 회동에서 두 정상의 실세는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 앞서 평창올림픽 당시에도 이들의 회동 여부에 이목이 쏠렸지만, 김 제1부부장은 개막식, 이방카 보좌관이 폐막식에 참석하면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제1부부장이 수행단에 포함됐다. 다시 한번 이방카 보좌관과의 회동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이방카 보좌관이 수행하지 않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하는 등의 모습은 따로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양 정상의 환담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식으로든 인사를 나눴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이날 회동을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 중대 국면에서 이들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가족 외교'를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