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 중 “나는 그들(화웨이)에게 (미국) 부품들을 계속 파는 것을 허락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를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냐’는 질문엔 “내일이나 내주 화요일 (그와 관련한)회의를 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회사들이 다른 곳에 물건을 파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건 매우 복잡한 것으로서 결정하기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며 “국가안보 이슈와 관련이 없다면 그들(미국 기업들)에 그 것(화웨이와 거래)이 허락될 ”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 결렬 직후 화웨이와 계열사 68곳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했다. 이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조건으로 ‘화웨이 거래 제한 해제’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 주석의 요청에 따라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도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파는 것이 완전히 금지된 것이 아니라 건별로 국가안보에 위협 요인이 없는지 확인받게 돼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립 서비스’ 수준의 발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관련, 왕샤오룽 중국 외교부 G20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서 뺄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며 “만일 미국이 말한 대로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