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쐐기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맹타
kt 장성우, 유한준 조언받고 불꽃 타격…"공격적으로 휘둘렀다"
kt wiz의 주전 포수 장성우(29)는 올 시즌 초반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한 가지 주문을 받았다.

타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좋으니, 투수 리드와 상대 팀 타자 분석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반발력이 낮은 공인구 사용으로 올 시즌 판도가 투수진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장성우는 이강철 감독의 주문대로 많은 시간을 수비에 썼다.

5월 중순 이후 타격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안방을 책임지며 제 몫을 다했다.

장성우는 포수로서 맹활약했지만, 마음 한편에 불편한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그는 "계속 내가 팀 공격을 끊고 있더라"라며 "마음이 답답했고,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베테랑으로서의 체면을 내려놓고 주변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중심 타자 유한준(38)이 장성우를 도왔다.

장성우는 "타격 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유)한준 형이 가르쳐줬다"며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기 시작했는데, 타이밍이 잡혔다"고 말했다.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도 장성우는 이 타이밍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적극적으로 스윙하며 상대 투수들을 요리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팀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낸 뒤 5회엔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6회엔 바뀐 투수 고영창을 상대로 3구 만에 중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8회 전상현을 상대로 기록한 우월 솔로홈런도 4구 만에 때렸다.

장성우는 쐐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그는 "그동안 타석에서 제 역할을 못 했는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타격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