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듀공/사진=AP
아기 듀공/사진=AP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 듀공이 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8일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양연안자원국(DMCR)은 내달부터 마리암이라는 이름의 생후 6개월 암컷 아기 듀공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마리암은 어미와 떨어져 사람들의 손에 보살핌을 받으면서 많은 태국인의 관심을 받아오고 있다.

자뚜뽄 부룻빳 해양연안자원국장은 "마리암은 너무 사랑스럽다. 태국의 연인"이라면서 "보호구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마리암이 어떻게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아기 듀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태국 바다 내 개체 수가 200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만큼, 듀공 보호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당국은 이번 SNS 방송이 희귀한 해양 포유류를 어떻게 돌보는지에 대한 세계적으로 첫 번째 '사례 연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리암은 지난 4월 말 남부 끄라비 지역에서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마리암은 어미가 없는 상태였다.

주민들의 신고로 해양 전문가들이 오렌지색 카누를 타고 와서 마리암을 구조한 뒤 매일 우유를 먹였다.
태국의 인기스타가 된 아기 듀공/사진=AP
태국의 인기스타가 된 아기 듀공/사진=AP
이에 마리암은 이 카누를 어미로 생각하는 것처럼 선체 아래나 옆에 붙어서 헤엄을 치는 모습을 보였다.

마리암은 이후 듀공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전문가들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당시 이곳에서 한 관계자가 마리암을 껴안고 있는 모습 등이 SNS 등에 공유되면서 태국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듀공은 몸길이는 3m정도 된다. 몸 색깔은 회색이지만, 돌말류가 붙어서 갈색이나 푸른색으로 보일 때도 있다.

앞다리는 가슴지느러미처럼 생겼고, 발톱이 없다. 뒷다리는 없으며, 꼬리지느러미는 고래와 같이 갈라졌다. 눈은 작으며, 입 둘레에 털이 있다.

산호초가 있는 열대의 얕은 바다에 살며, 해초류 등을 먹는다. 아프리카 · 홍해 · 인도 · 필리핀 ·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의 해안에 널리 분포한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