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7일 국내 식물 분류학 대표 석학인 고 이창복(1919∼2003년) 교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식물 분류학 정립' 고 이창복 교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수우(樹友) 이창복 교수는 우리나라의 현대 식물 분류학을 정립한 인물이다.

현재도 그가 집필한 도감 등이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농생대 전신인 수원 고등농림학교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대 농대 교수, 문화공보부 문화재위원 등을 지냈다.

1960년대 후반 교수 3∼4명과 함께 식물분류학회를 만들고 수목원 조성을 통한 식물 교류와 현지 외 보전 필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이 교수는 조선수목(1947년), 한국수목도감(1966년), 야생식용식물도감(1969년), 약용식물도감(1971년), 초자원도감(1973년) 등 많은 도감을 집필했다.

특히 1980년 발간한 '대한식물도감'은 컬러 사진을 함께 수록해 식물학, 생태학, 생물학, 응용학문 연구에 중요 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식물학도들의 교과서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이 교수는 과학기술상 본상, 은관문화훈장,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2003년 이 교수가 작고한 뒤 유족들은 유언에 따라 식물표본 4천800여점과 문헌·사진 1천여점 등 6천여점을 국립수목원에 기증했다.

기증된 표본에는 그가 직접 이름 지은 식물 50여점과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Nakai Takenoshin), 프랑스 신부 타켓(Taquet) 등이 190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희귀 식물들이 포함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이 교수는 해방 이후 현대 식물 분류학의 학문적 정립을 선도했다"며 "그가 기증한 자료는 국내외 식물 분류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식물 분류학 정립' 고 이창복 교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