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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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28~29일 일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마련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3차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후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며 "정상 간 친서 교환이 그 증거의 하나로, 두 정상은 변함없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간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 지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전부의 검증 하 완전 폐기'와 '제재의 부분·단계적 완화' 맞교환 카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시설 전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회담과 비핵화 과정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면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도 탄력을 받을 것이며, 국제사회도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분적 혹은 단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이전에도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를 언급하긴 했지만, 이번엔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핵시설 전부', '검증 하' 등을 단서로 달아 한층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금방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현 상황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교착상태로 볼 이유는 없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 타계에 조의를 표한 것은 의미 있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주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대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이런 진단을 뒷받침한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이미 많은 진전을 이뤘고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북미 협상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제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대북특사 의향 및 시기와 관련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며 "시기·장소·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나의 의지"라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가 단순한 남북의 문제가 아닌 동아시아의 공동번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경제교류의 활성화는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는 새로운 협력질서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국제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하고, 그러려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